사극이 아닌 현대극으로 돌아온 최수종 / 최수종 SNS
사극이 아닌 현대극으로 돌아온 최수종 / 최수종 SNS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최수종에게 ‘사극’이란 자신을 나타내는 명사 중 하나다. 대중들 역시 사극 속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많이들 떠올리곤 한다. 그런 그가 수염을 떼고 주말 연속극으로 색다른 행보에 나섰다. 최수종, 현실 연기도 빛날까.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나는 최수종이다. KBS 1TV ‘대왕의 꿈’ 이후 6년 만에 작품 행보에 나선 것(5부작 드라마 ‘임진왜란 1592’ 제외). 더욱이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KBS 2TV 주말 연속극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행보를 이어나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극중 최수종은 유이(김도란 역)의 친부 ‘강수일’ 역을 맡았다.

경력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최수종이다. 그가 맡은 ‘강수일’ 캐릭터는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다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친딸과 생이별을 맞이하게 된 사연을 지닌 인물이다. 유이가 자신의 딸임을 알면서도 아닌 척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 최수종은 태연하게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딸을 향한 마음이 느껴지는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여 ‘연기 베테랑’의 귀환을 실감케 만든다.

최수종은 KBS 1TV ‘태조 왕건’을 시작으로 ‘태양인 이제마’ ‘해신’ ‘대조영’ ‘대왕의 꿈’ 등 다수의 사극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쌓았다. 이에 그가 주말 연속극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많은 궁금증이 모아졌다.

'강수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중인 최수종 / KBS 2TV '하나뿐인 내편' 방송화면 캡처
'강수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중인 최수종 / KBS 2TV '하나뿐인 내편' 방송화면 캡처

카리스마 넘치던 사극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최수종은 자상함이 돋보이는 ‘강수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돌격하라”를 외치던 사극 속 최수종과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최수종 때문에 드라마 본다”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질 정도로 그의 현대극 연기는 완벽 그 자체다.

‘하나뿐인 내편’ 제작발표회 당시 “이전까지의 주말극보다 한 차원 뛰어넘어 가족들이 모여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웃음과 재미, 눈물과 감동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던 최수종. 그의 다짐이 통한걸까. 지난 14일 방송된 ‘하나뿐인 내편’은 시청률 30.1%(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왕좌의 자리를 유지 중이다.

‘사극’을 벗어나도 그의 연기는 변함없이 빛난다. 사극 트레이드마크 수염을 떼고 30년 내공이 느껴지는 진한 연기로 주말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 최수종, 그의 귀환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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