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의 LA 레이커스가 19일(한국시각) 경기에서 포틀랜드에게 패배했다. /뉴시스·AP
르브론 제임스의 LA 레이커스가 19일(한국시각) 경기에서 포틀랜드에게 패배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르브론 제임스의 레이커스 데뷔전이 결국 패배로 끝났다. LA 레이커스는 19일(한국시각)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게 128대 119로 패배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이날 37분을 뛰며 26득점·12리바운드·6어시스트를 올렸다. 경기 초반 위력적인 덩크슛을 터트리는 등 골밑 돌파로 재미를 봤지만 외곽 슛이 침묵하면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 어이없는 패스로 턴오버를 저지르는 모습도 나타났다(총 턴오버 6개).

포틀랜드가 지난 시즌 서부 3위를 차지한 강팀인 만큼 이날의 패배가 특별히 놀라운 일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다만 레이커스가 예전부터 지적받아왔던 선수구성상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외곽 슈터의 부재다. 3쿼터 막바지에 조쉬 하트가 3점 슛을 성공시키기 전까지 레이커스는 3점 슛 15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어는 박빙이었다는 사실을 위안거리로 삼을 수는 있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포틀랜드 주축 선수들의 부진에서 기인한다. 포틀랜드는 데미안 릴라드·C.J.맥컬럼 듀오의 동반 부진 속에서도 근소한 우위를 지켜냈으며, 4쿼터 들어 점수 차를 벌리며 시즌 첫 경기에서 난적을 꺾는 데 성공했다.

레이커스의 빈약한 3점 슛 능력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레이커스의 주전 내지 핵심 벤치 선수들 중 지난 시즌 3점 슛 성공률이 40%를 넘었던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나마 1~3년차 선수들인 브랜든 잉그램·조쉬 하트가 30대 후반의 성공률을 기록한 바 있지만 시도횟수 자체는 많지 않다.

레이커스는 클리블랜드·마이애미와 달리 르브론을 위해 구성된 팀이 아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다수의 3점 슈터, 그리고 수비리바운드를 사수해줄 빅맨과 함께 뛰었을 때 최고의 파괴력을 발휘해왔다. 여기에 필요할 때 1대1 공격을 맡아 줄 2옵션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르브론과 함께 코트를 밟으며 ‘스트레치 4’ 역할을 수행했던 케빈 러브와 크리스 보쉬, 그리고 슬래셔의 대명사였던 카이리 어빙·드웨인 웨이드가 대표적인 예시다. 그러나 레이커스에는 오히려 르브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물론 소득도 있다. 라존 론도와 자베일 맥기의 분전이 그것이다. 특히 66%의 슛 성공률로 20득점(3점 슛 3개)을 올린 조쉬 하트의 활약은 레이커스의 신구조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그러나 레이커스가 가장 효율성 높은 전술 중 하나인 ‘킥아웃-3점 슛’ 패턴을 더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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