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끝나지만 기록은 남는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2018 프로야구도 영원히 고정될 숫자를 남겼다. 그중엔 다승왕이나 홈런왕 같은 명예로운 기록도 있지만, 정반대로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기록도 있다. 2018년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남긴 불명예 기록들을 <시사위크>가 정리해본다.

올 시즌 창단 첫 꼴찌를 기록한 NC 다이노스는 여러 팀기록 부문에서 불명예 1위에 올랐다. /뉴시스
올 시즌 창단 첫 꼴찌를 기록한 NC 다이노스는 여러 팀기록 부문에서 불명예 1위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제 아무리 좋은 감독과 선수를 보유한 구단도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소용없기 마련이다. 구단의 일 년 농사는 순위라는 결과로 평가된다. 모든 팀들의 최우선목표인 가을야구 진출여부도 순위에 따라 갈린다.

하지만 순위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세부적인 기록들을 살펴보면, 해당 구단이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었는지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먼저, 공격부문부터 살펴보자.

올 시즌 꼴찌로 추락한 NC 다이노스는 화끈했던 공격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0.261의 팀타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꼴찌에 그쳤다. 1군 진입 첫해 0.244로 팀타율 꼴찌에 머문 뒤 5년 만에 다시 굴욕을 맛봤다.

NC 다이노스의 저조한 공격력은 팀안타, 팀홈런, 팀루타, 팀타점, 팀득점 등의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NC 다이노스는 1,280개의 팀안타와 143개의 팀홈런, 팀루타 1,978, 629팀타점, 660팀득점 등으로 모두 꼴찌에 머물렀다. 특히 팀안타와 팀루타 부문에서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300개와 1,200개를 넘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구단으로 남았다. 역대 신기록인 1,208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한 시즌 1,200개가 넘는 팀삼진을 기록해본 유일한 구단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이지 못한 기아 타이거즈는 병살타가 가장 많았다. 135개의 병살타로 불명예 1위에 올랐다. 대타의 역할이 가장 미미했던 것도 기아 타이거즈다. 기아 타이거즈의 대타타율은 0.207에 불과했다.

수비부문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117개로 가장 많은 팀실책을 남겼다. 116개의 팀실책을 기록한 SK 와이번스는 가까스로 불명예 기록을 피했다. 수비에서 병살을 가장 적게 잡아낸 구단은 LG 트윈스였다. LC 트윈스의 병살수비는 121번에 그쳤는데,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kt 위즈(161번)보다 40번이나 적었다.

안방이 가장 불안했던 것은 kt 위즈다. 21회의 포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가장 많이 도루를 허용한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101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나란히 100개의 도루를 내줬다. 도루저지가 38번으로 가장 적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27.5%의 가장 낮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투수부문에서는 다시 NC 다이노스가 대부분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69점의 팀자책점을 내부며 5.48의 가장 높은 팀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닝당출루허용율도 1.57로 가장 높았다. 또한 삼진은 1,010개로 가장 적었던 반면 팀폭투는 92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두들겨 맞은 구단은 kt 위즈다. 1,580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194개의 홈런을 내줬다. 팀피안타율도 0.307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운드가 불안했다. 가장 많은 548개의 볼넷을 내줬고, 실점도 846점으로 가장 많았다. 팀피안타율이나 팀피안타는 준수한 편이었지만, 2루타(295개)와 3루타(26개)를 가장 많이 내준 구단이기도 했다. 반면, 퀄리티스타트는 43번으로 가장 적었다.

고의4구는 기아 타이거즈(28회)가, 몸에맞는볼은 두산 베어스(109회)가 가장 많이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끔찍했던 연패의 기록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투자로 전력을 보강한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7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2003년 기록한 개막 12연패에 비하면 낫지만, 대대적인 투자를 생각하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LG 트윈스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게 17연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시즌 남겨둔 2연패부터 올 시즌 15연패까지 처절한 경기가 계속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한 시즌을 통째로 내주진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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