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끝나지만 기록은 남는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2018 프로야구도 영원히 고정될 숫자를 남겼다. 그중엔 다승왕이나 홈런왕 같은 명예로운 기록도 있지만, 정반대로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기록도 있다. 2018년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남긴 불명예 기록들을 <시사위크>가 정리해본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오지환. /뉴시스
올 시즌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오지환.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높은 타율과 많은 안타, 홈런 등은 모든 타자들의 목표다. 하지만 원치 않는 결과가 더 많이 나오는 게 야구다. 최고 수준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라 해도 10타수 3~4안타에 그치지 않는가.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혀보지도 못한 채 물러나게 만드는 삼진은 타자가 가장 피하고 싶은 기록 중 하나다.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바로 LG 트윈스 오지환이었다. 617번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146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트에 공을 맞췄다고 무조건 안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주자가 있는 경우,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최악의 결과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선수는 박용택과 유강남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나란히 21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LG 트윈스 소속이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62명의 선수 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한 것은 SK 와이번스 최정이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최정은 0.244의 아쉬운 타율을 남기고 말았다. 득점권 찬스만 찾아오면 유독 작아졌던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였다. 김상수는 득점권타율 0.200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SK 와이번스의 김동엽은 0.285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출루에 성공한 이후에도 아쉬운 기록은 계속됐다. 올 시즌 도루왕 경쟁에 가세했던 기아 타이거즈 버나디나와 kt 위즈 로하스는 도루실패가 가장 많았다. 13번이나 상대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도루 시도조차 하기 전에 상대 견제에 당하는 경우도 있다. 도루실패가 가장 많았던 버나디나는 견제사도 가장 많은 3번이나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와 LG 트윈스 오지환, 넥센 히어로즈의 김혜성·이정후도 3번의 견제사를 기록했다.

kt 위즈의 강백호와 장성우는 나란히 9번의 주루사를 기록하며 불명예를 썼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