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날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뉴시스·AP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날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4승 2무 3패 승점 14점 7위.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초라한 성적표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낯선 성적으로 낯선 순위에 위치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꼽힌다. 프리메라리가 우승만 33번이나 차지했고, 바로 직전 시즌 우승을 포함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13번이나 이뤄냈다. 모두 최다 기록이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으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게 우승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도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단순히 아쉬운 수준을 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잠시 주춤해도 3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3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2003-04시즌의 4위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 같은 급추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탈 직후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친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붙잡는데 전력을 다하기보단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처분하는 선택을 했다.

문제는 그의 공백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당장 레알 마드리드는 9경기에서 13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선 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엄청난 승부근성을 보이며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내던 호날두가 그립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호날두의 존재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날두는 본인의 기량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존재감이 컸다.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특별한 존재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떠난 뒤 레알 마드리드에는 그만한 스타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세계적인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더욱 특별한 존재가 없는 것이다. 성적도 부진하지만 세르히오 라모스가 돌출행동을 하는 등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반면, 호날두가 합류한 유벤투스는 그렇지 않아도 강력했던 전력이 한층 탄탄해진 모습이다. 호날두 효과가 아닐 수 없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 머물며 많은 골과 승리, 그리고 우승컵을 안겨줬다. 그의 존재감이 컸던 만큼, 이제는 빈자리 채우기가 시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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