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역도전에 나선 손호준 /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화면 캡처
첫 악역도전에 나선 손호준 /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정감 가는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손호준. 그가 악역으로 완벽한 캐릭터 변신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KBS 2TV ‘고백부부’로 한층 물오른 연기를 선보인 그가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결이 다른 연기를 뽐내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 요원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다룬 드라마다. 극중 손호준은 J 인터내셔널 대표 ‘진용태’ 역을 맡았다.

앞서 2013년 손호준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해태’ 역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해태’는 손호준의 인생 캐릭터로 등극, 그를 대표하는 하나의 캐릭터가 됐다. 더욱이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등에서 활약하며 정감 있는 캐릭터는 손호준이 사랑받는 이유가 됐다. 이에 그의 ‘내 뒤에 테리우스’ 캐스팅은 팬들의 궁금증을 불어 모으기 충분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손호준의 악역으로 활약하는 첫 작품이다. 이에 그는 ‘내 뒤에 테리우스’ 제작발표회 당시 “내가 악역을 하면 많은 분들께 배신감을 줘서 더 큰 임팩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제안을 주셨다”며 “희한하게 악역을 하고 있는데 나빠 보이지 않는다고 하셔서 더 (내면의 악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첫 악역을 맡은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진용태'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훌륭하게 소화 중인 손호준 /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장면 캡처
'진용태'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훌륭하게 소화 중인 손호준 /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장면 캡처

그렇다면 손호준의 첫 악역 연기 어떨까. 정인선(고애린 역)을 인질로 붙잡아두는 장면 속 손호준은 비열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장면은 그가 악역에 충실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악역으로서 손호준은 극에 긴장감을 톡톡히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지난 24일 회사가 공중 분해되고 순식간에 제거 대상이 돼 도망자 신세로 전략하게 된 손호준의 모습은 본연의 친근하면서도 코믹한 그의 매력이 잘 살아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존에 입던 각잡힌 수트를 벗고 추레한 모습으로 찜질방을 전전하거나 먹다 남은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우는 모습 등은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손호준이 맡으면 악역도 다르다. 단순히 악함만을 표현해내는 것이 아닌 그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인간적인 매력과 코믹함을 살린 ‘손호준표’ 악역이 탄생한 것. 밉상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손호준의 악역 연기는 라면 스프만큼의 중독성을 지녔다. 시청자들의 “진용태 분량 늘려주세요”라는 반응이 이를 입증한다.

인생 캐릭터 대열에 올려도 손색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손호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에 추후 행보가 기대되는 가운데, 그의 색다른 변신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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