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목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남은 로하스. /뉴시스
2018시즌, 목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남은 로하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야구는 일주일 중 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이어진다. 그만큼 꾸준함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스포츠다. 하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매일매일, 모든 요일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제각기 선호하는 요일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2018시즌 각 요일별 홈런왕은 어떤 선수들이 차지했을까.

먼저 한 주간 야구가 시작되는 화요일. 화요일에 가장 많이 담장을 넘긴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용병’ 호잉이다. 화요일에만 1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호잉은 올 시즌을 통틀어 30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절반에 가까운 홈런이 화요일에 나왔다.

호잉의 뒤를 이어 화요일에 강했던 홈런타자는 SK 와이번스의 최정이었다. 최정은 화요일에 1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이 화요일에 강했다면, 팀동료 로맥과 한동민은 수요일의 사나이였다. 나란히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수요일 홈런왕’에 등극했다.

목요일엔 kt 위즈의 로하스가 10개의 홈런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모두 외국인 용병 선수들이 요일별 홈런왕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엔 박병호가 자존심을 지켰다.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금요일 홈런왕’의 주인공이 됐다.

토요일엔 다시 로하스의 날이었다. 로하스는 토요일에만 1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목요일에 이어 토요일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요일별 홈런왕에 두 번 이름을 올린 유일한 선수였다.

일요일엔 내로라하는 홈런타자들이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지완, 이범호, 최형우, 손아섭, 러프 등 5명의 선수가 나란히 7개의 홈런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모두 홈런왕 경쟁과는 거리가 있었던 선수들이다. 각 요일별 홈런왕 중 홈런 수도 가장 적다.

흥미로운 점은 2018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김재환의 이름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김재환이 그만큼 꾸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시즌 4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김재환은 화요일 7개, 수요일 8개, 목요일 8개, 금요일 6개, 토요일 11개, 일요일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토요일에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일요일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대체로 꾸준히 홈런포를 가동한 모습이다. 꾸준함의 중요성을 김재환이 다시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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