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요한과 공승연 주연의 단편영화 ‘별리섬(My Dream Class, 감독 배종)’이 베일을 벗었다. (왼쪽부터) 변요한·공승연·정윤석·배종 감독/뉴시스 삼성전자 제공
배우 변요한과 공승연 주연의 단편영화 ‘별리섬(My Dream Class, 감독 배종)’이 베일을 벗었다. (왼쪽부터) 변요한·공승연·정윤석·배종 감독/뉴시스 삼성전자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변요한과 공승연 주연의 단편영화 ‘별리섬(My Dream Class, 감독 배종)’이 베일을 벗었다. ‘웰컴 투 동막골’(2005), ‘조작된 도시’(2017) 등을 연출했던 박광현 감독이 활동명을 배종으로 바꾼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편 영화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재기 발랄한 연출로 완성된 ‘별리섬’은 30여 분의 짧은 시간 동안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전한다.

‘별리섬’은 스펙을 쌓기 위해 외딴섬에 신입 영어 강사로 들어간 대학생 한기탁(변요한 분)과 통제 불능 중학생들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다. 배움의 의지는 있으나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대학생 강사를 선발해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교육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 클래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배종 감독은 ‘드림 클래스’에서 활동 중인 대학생들의 이야기에 감동받아 연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25일 진행된 ‘별리섬’ 특별상영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장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서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거절하려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거절할 마음을 먹고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얘기를 듣다가 설득 당했다”라며 “요즘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무기력하고 열패감에 사로잡혀있다고 생각했는데 드림클래스에서 강사하는 분들의 인터뷰와 활동사항을 보는데 가슴이 뜨거워졌다. 친구들의 밝은 기운과 에너지가 느껴져 (연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별리섬’은 스펙 쌓기와 ‘꿀 알바’를 위해 별리섬에 들어가지만, 아이들을 만나면서 진정한 교사로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30여 분의 짧은 시간에 담아내기에는 결코 가벼운 스토리가 아니었다. 배종 감독도 이 점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야기의 내용만 보면 사실 단편에 어울리지 않다”라며 “성장을 다루고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을 그리다보니 시간이 필요했다. 이 점을 단편으로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순수함이나 향기들을 끄집어내려고 했다”면서 “굳이 예쁜 표정을 짓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있는 느낌,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수수한 감정들을 잘 옮겨놓으면 스토리가 조금 부족해도 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별리섬’ 포스터 /삼성전자 제공
‘별리섬’ 포스터 /삼성전자 제공

변요한은 ‘별리섬’에서 신입 영어 강사 한기탁 역을 맡았다. 그는 “단편 영화를 다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다”라더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던 시나리오가 읽을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메시지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렵고 많은 고민을 했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 종영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변요한은 오랜만에 단편 영화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그는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선을 긋고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단편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나한테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메시지와 힘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공승연은 ‘별리섬’으로 첫 영화에 도전했다. 극중 그는 3년 차 베테랑 수학 강사 정석으로 분했다. 공승연은 ‘별리섬’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너무 유명한 감독님과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들을 다시 봤는데 천재 감독 같았다”라며 “감독님과 첫 영화를 함께 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공승연은 이번 영화의 OST ‘별처럼’도 직접 불렀다. 동생이자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과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첫 영화라서 정말 소중하고 감회도 남다른데, 감사하게 OST 제안까지 해주셨다”면서 “내 목소리로 된 음원이 나오는 것도 처음이고, 동생과 함께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별이 쏟아지는 섬이라는 뜻의 가상의 섬 ‘별리섬’은 실제 제주도에서 촬영됐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촬영 당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배우들에게 제주도 촬영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특히 아역 배우들과 함께 한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이었다. 

변요한은 “첫 촬영 때 첫 만남을 촬영했는데 서먹했던 분위기가 담겼다”라며 “바닷가에서 함께 노는 장면이 마지막 날 촬영이었는데, 그동안 쌓였던 호흡들과 감정들이 잘 담겨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도 장난치고 싶고 다가오고 싶었던 것 같고, 나도 그랬던 마음들이 날마다 계속 생겼던 것 같다”면서 “너무 즐거웠다. 어린 친구들이지만 대화를 해보니 나보다 정신연령이 높더라. 참 많이 배웠고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변요한은 실제 ‘드림 클래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자리에 ‘드림 클래스’ 강사를 하는 분들이 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고, 나는 바른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친 일상 속 작은 ‘쉼표’ 같다. 별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밤하늘과 탁 트인 푸른 바다는 보기만 해도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순수한 미소의 아이들과 그들의 진정한 선생님이 된 기탁의 성장기는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고단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휴식을 선물할 영화 ‘별리섬’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유튜브, 네이버, 다음 등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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