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도전장을 던진 (사진 좌측부터) 신동엽, 안영미, 김기리 / tvN 제공, 뉴시스. 김기리 인스타그램
연기에 도전장을 던진 (사진 좌측부터) 신동엽, 안영미, 김기리 / tvN 제공, 뉴시스. 김기리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7년차 최고의 개그맨 신동엽부터 안영미‧김기리까지. 색다른 행보다.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이들의 연기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뷔 27년 만의 첫 도전이다. 국내 손꼽히는 최고의 개그맨이자 MC인 신동엽이 정극에 도전장을 내밀어 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바로 tvN ‘빅 포레스트’를 통해서다.

‘빅 포레스트’는 서울 대림동을 배경으로, 폭망한 연예인과 초보 사채업자, 조선족 싱글망이 좌충우돌하며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무리한 사업투자로 인해 하루아침에 폭망한 톱스타 ‘신동엽’ 역을 맡았다. 

'빅 포레스트'를 통해 27년 만에 정극에 도전장을 내민 신동엽 / tvN '빅 포레스트' 방송화면 캡처
'빅 포레스트'를 통해 27년 만에 정극에 도전장을 내민 신동엽 / tvN '빅 포레스트' 방송화면 캡처

이토록 진지한 모습의 신동엽은 오랜만이다. 앞서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뱀파이어 아이돌’ 등을 통해 신동엽은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비슷한 결의 연기톤을 예상했지만 신동엽은 진지한 생활 밀착형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유의 19금 개그보단 빚에 허덕이는 캐릭터에 맞춘 짠내나는 연기는 오히려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을 자아낸다. 다년간 시트콤을 통해 닦아온 신동엽의 단단한 연기력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여자 신동엽’ 안영미도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1월 5일 방영되는 tvN 드라마 ‘계룡선녀전’에 캐스팅된 것. ‘계롱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가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해당 드라마는 화제의 웹툰을 원작으로 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극중 안영미는 대학 캠퍼스에서 커피 트럭을 운영하는 신개념 터주신 ‘조봉대’ 역을 맡았다.

강렬한 이미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안영미다. 최근 ‘계룡선녀전’ 측이 공개한 스틸컷 속 안영미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다. 새빨간 단발머리에 까만 점프 슈트를 입고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어 작품 속에서 그가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안영미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눈빛 연기로 훌륭하게 ‘조봉대’ 옷을 입었다는 후문이어서 본방송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계룡선녀전'을 통해 연기를 선보일 안영미 /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계룡선녀전'을 통해 연기를 선보일 안영미 /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이뿐 만이 아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유행어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로잡던 김기리 역시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를 통해 감초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오로지 먹는 것이 낙이고, 먹기 위해 사는 삼남매의 로맨스도 뿜뿜하고, 침샘까지 뿜뿜하는 먹부림 예능드라마다. 극중 김기리는 신동욱(한산해 역) 입사동기 ‘원빈 ’역을 맡았다.

김기리는 ‘초인가족2017’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에서 인정받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이번 작품에서 뽐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노래방 회식 자리에서 넥타이끈으로 탬버린을 묶는 등 분위기 사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직장인들의 동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웃음까지 자아낸다. 감초 그 이상을 해내고 있는 김기리다.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에서 '원빈' 역으로 활약 중인 김기리 /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 방송화면 캡처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에서 '원빈' 역으로 활약 중인 김기리 /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들이 자신의 끼를 분출할 수 있는 곳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지난해 ‘웃찾사’가 시즌 종영을 하면서 개그맨들의 개그 터는 더욱 좁아졌다. 더욱이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는 개그맨들을 찾는 것보다 배우, 가수 등 다른 직업을 가진 스타들을 찾는 것이 더 쉬운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는 그들이 끼를 분출하는 또 다른 통로가 되고 있다. 특히 개그 역시 연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 속 개그맨들의 활약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수많은 개그 코너들을 통해 닦은 연기 내공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떠오르는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개그맨들. 유쾌한 매력으로 작품 속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들의 활약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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