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논란에 휩싸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 MBC 제공
PPL 논란에 휩싸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등극한 ‘나 혼자 산다’. 해당 프로그램이 PPL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PPL이건만, 유독 ‘나 혼자 산다’에게는 관대하지 않은 분위기다. 왜일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 26일 전파를 탄 방송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그우먼 홍현희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박나래와 김영희가 신혼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신혼집에 방문한 두 사람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집안 내부를 꾸미는 걸 도와주는 한편, 홍현희와 제이쓴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와 결혼 선물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선물이 논란의 씨앗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박나래가 홍현희에게 준 미니 건조기가 PPL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 박나래가 홍현희에게 선물을 건네줄 당시 미니 건조기의 상표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로 클로즈업된 채 전파를 타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이뿐 만이 아니다. 김영희가 엽산을, 박나래가 미니 건조기를 선물하며 홍현희가 임신설에 휘말리기도. 두 사람이 선물한 물품들이 출산을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7일 홍현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임신 안했어요 #살뺄거야”라는 해시태그를 게시하며 해명하는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PPL 논란뿐 아니라 홍현희 임신설까지 돌면서 '나 혼자 산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PPL 논란뿐 아니라 홍현희 임신설까지 돌면서 '나 혼자 산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PPL(product placement advertisement), 일명 ‘간접광고’는 특정상품을 방송 매체 속에 의도적이고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광고효과를 노리는 광고 전략을 일컫는 말이다. 드라마, 영화 속에서 많이 등장하던 PPL은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특히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 PPL을 사용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작비’ 탓이다. 관찰 예능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PPL은 제작비 확보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필수적인 요건이 됐다.

더욱이 리얼리티를 강조한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PPL의 좋은 터전이 되고 있다. 문제는 과도하거나 생뚱맞은 PPL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저해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관찰예능에서 노골적인 PPL은 프로그램의 생명인 ‘리얼리티’를 떨어뜨릴 수 있다.

PPL 논란이 일고 있는 '나 혼자 산다' 장면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PPL 논란이 일고 있는 '나 혼자 산다' 장면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MBC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이 PPL이 맞다면 박나래가 진심을 담아 홍현희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광고를 위해 의도된 장면일 수 있기에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나 혼자 산다’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화제성과 인기를 갖춘 프로그램인 점에서 논란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방송은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유명세로 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제작비 측면을 고려했을 때 PPL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관찰 예능프로그램과 PPL이 상극이라는 것만은 사실이다. 리얼리티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PPL을 사용해야 하는 제작환경 상 제작진은 협찬임을 고지하는 등 시청자들의 혼동을 야기하지 않도록 PPL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나친 PPL로 인한 불편함은 결국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 입장에선  이번 일을 단지 유명세 정도로 치부하고 넘길 사안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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