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지현이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배우 남지현이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남지현이 데뷔 14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30일 인기리에 종영한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서다. 9세의 나이로 데뷔해 남다른 연기력으로 ‘괴물 아역’으로 불렸던 그는 이제 흥행력까지 입증하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남지현은 200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주인공 서영채(윤소이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마이 러브’(2006~2007), ‘로비스트’(2007), ‘대왕세종’(2008), ‘에덴의 동쪽’(2008~2009)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아역배우’ 남지현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서다. 당시 덕만공주(이요원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남지현은 상대역을 맡은 배우이자 대선배 고현정(미실 역)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남장여자 역할도 무리 없이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09~2010), ‘자이언트’(2010), ‘무사 백동수’(2011), ‘그대 없인 못살아’(2012),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엔젤아이즈’(2014)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남지현은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2014~2015)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극중 무작정 상경한 시골 소녀 강서울 역을 맡은 그는 차달봉 역을 맡은 박형식과 알콩달콩한 로맨스 ‘케미’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남지현은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도 빼놓을 수 없는 남지현의 대표작이다.  남지현의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이었던 ‘쇼핑왕 루이’는 동시간대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라는 호평을 얻었다. 남지현은 가출한 남동생을 찾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고복실 역을 맡아 억척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다음 해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차세대 로코퀸’으로 거듭났다.

남지현이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 tvN
남지현이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 tvN

그리고 바로 다음 작품인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스리런홈런’을 날리면서 굳히기에 성공한 남지현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만백성이 우러러보는 왕세자와 한 많은 노처녀를 뜻하는 조선시대 원녀의 혼인을 소재로 내세운 로맨스 사극이다. 지난 9월 10일 첫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은 기대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지난 31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시청률이 14.1%(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8주간의 여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이는 역대 tvN 전체 드라마 시청률 중 4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남지현은 첫 사극 주연을 맡아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같은 인물이지만,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윤이서와 연홍심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알콩달콩한 로맨스 연기부터 가슴 찡한 멜로까지 한층 깊어진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지현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인 이서, 홍심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에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까지 갖췄다. 어느덧 데뷔 15년 차가 됐지만, 그의 연기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믿보배’ 남지현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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