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한국시각) 포틀랜드와의 경기 중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살펴보는 크리스 폴(왼쪽)과 제임스 하든(오른쪽)의 모습. 하든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경기를 결장했다. /뉴시스·AP
31일(한국시각) 포틀랜드와의 경기 중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살펴보는 크리스 폴(왼쪽)과 제임스 하든(오른쪽)의 모습. 하든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경기를 결장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휴스턴 로켓츠가 다시 무너졌다. 31일(한국시각)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104대 85로 완패했다.

이로서 휴스턴은 2018/19시즌을 1승 5패로 시작하게 됐다. 작년 65승 17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출발이다.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쓰레기처럼 플레이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선 팀 공격전술의 중심으로서 쌍두마차 역할을 맡았던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결장한 것이 치명적이다. 크리스 폴이 코트 위 난투극에 연루되며 2경기 출장정지를 당했으며, 폴이 돌아오자 이번엔 제임스 하든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하든은 늦어도 11월 4일(한국시각) 열리는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 고든의 부진도 낯설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휴스턴에서 핵심 식스맨 역할을 수행했던 고든은 이번 시즌 3점 슛 난조(23.1%)에 시달리고 있다. 3점 슛 12개를 던져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던 유타 재즈와의 25일(한국시각) 경기가 대표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구멍이 뻥 뚫린 수비다.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상대 에이스를 전담 마크했던 트레버 아리자·룩 음바아무테의 이적이 뼈아프다. 새로 영입한 카멜로 앤써니는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다. 현재 휴스턴의 팀 디펜시브 레이팅은 113.3(수비기회 100회당 평균 113.3실점)으로 리그 전체 24위, 페인트 존(골밑) 평균 실점은 59.3점으로 30개 팀 중 가장 많다.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 등 뛰어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휴스턴 로켓츠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은 낮다. 다만 골든 스테이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혔던 개막 전 기대감에 비하면 휴스턴의 현재 모습, 특히 수비조직력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서부지구의 순위경쟁은 한 번 미끄러졌다가 다시 올라올 수 있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휴스턴의 다음 상대는 브루클린 네츠와 시카고 불스다. 모두 2승 5패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 시즌엔 꼴찌 경쟁을 벌였던 팀들이다. 하든이 돌아오는 휴스턴으로선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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