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부터 밀워키의 감독을 맡은 마이크 부덴홀저. 밀워키와 부덴홀저는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는 중이다. /뉴시스·AP
이번 시즌부터 밀워키의 감독을 맡은 마이크 부덴홀저. 밀워키와 부덴홀저는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는 중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밀워키 벅스가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며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 팀으로 떠올랐다. 동부 4위 수준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당초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밀워키의 무패행진을 주도하는 것은 누구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물론 만 24살의 에이스 야니스 아테토쿰보다. 아테토쿰보는 개막 첫 6경기에서 25득점·14.2리바운드·5.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주에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당 평균 5개에 달하는 턴오버는 흠이지만, 아테토쿰보가 밀워키 공격전술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 못할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아테토쿰보만으로 밀워키의 깜짝 상승세를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2년 연속으로 NBA 세컨드 팀에 선정됐던 그가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치리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일이기 때문이다. 밀워키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것은 아테토쿰보를 뒷받침할 다른 선수들의 성장, 그리고 코치진 영입을 통해 팀의 전술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밀워키가 더 이상 선수 한 명의 활약 여부에 좌지우지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 크리스 미들턴의 성장

크리스 미들턴은 ‘조용한 강자’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선수다. 점잖은 성격과 간결한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실력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 미들턴이 모든 NBA 관계자들의 주목을 집중시킨 것은 지난 시즌 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였다. 당시 밀워키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보스턴에게 2라운드 진출권을 내줬지만, 패배 속에서도 경기당 24.7득점, 슛 성공률 59.8%라는 미들턴의 기록은 빛이 났다.

이번 시즌 미들턴의 활약은 지난 4월의 퍼포먼스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미들턴은 현재 49.5%의 슛 성공률로 20.7득점을 올리고 있으며, 3점 슛 성공률은 무려 54.9%에 달한다. 밀워키로서는 아테토쿰보가 봉쇄됐을 때 대신 공을 맡길 2옵션이 생긴 셈이다.

◇ 부덴홀저가 이식한 ‘시스템 농구’ DNA

지난 1월 제이슨 키드 감독을 경질했던 밀워키는 17/18시즌이 끝나자 마이크 부덴홀저를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부덴홀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은 ‘시스템 농구’의 대가로, 감독으로선 애틀랜타 호크스를 맡아 시즌 60승을 기록했던 경력이 있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패스와 슛에 능한 밀워키 벅스는 부덴홀저 감독의 농구 철학과 잘 맞아떨어지는 팀이다. 팔방미인으로 유명한 야니스 아테토쿰보는 파워포워드 역할을 맡으면서도 평균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중이며, 미들턴 또한 공 배급을 돕고 있다(평균 어시스트 3.9개). 한편 팀의 센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브룩 로페즈와 존 헨슨은 모두 슛 거리가 긴 빅맨으로 분류된다. 알 호포드·폴 밀샙 등 다재다능한 빅맨을 보유했던 애틀랜타와 닮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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