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AP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6년간 상위 3팀이 달라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빅3’ 체제를 공고하게 지켜온 것이다. 그런데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순위표 상단엔 낯선 이름이 자리하고 있다. 10라운드 현재 바르셀로나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그 주인공이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올 시즌이 승격 3년차다. 2015-16시즌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016-17시즌 프리메라리가로 돌아왔다. 승격 첫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9위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도 14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6승 2무 3패 승점 20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차이는 승점 1점에 불과하다. 특히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 셀타 비고, 비야레알 등이었다.

1921년 창단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의 과거를 살펴보면 이러한 최근 성적 및 순위는 더욱 놀랍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100년 가까운 세월 대부분을 하부리그에서 보냈다. ‘황금기’라 부를 수 있는 시기는 딱 한 번 정도이고, 그마저도 짧았다. 1990년대 후반 프리메라리가에 승격해 2000-01시즌 UEFA컵까지 진출한 뒤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더 길지 않았고 이후 다시 하부리그로 향했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의 올 시즌 돌풍은 경기를 지킬 줄 아는 능력에서 기인한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거둔 6승 중 5승이 1점차 승리였다. 득점과 실점 모두 평범한 수준임에도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물론 올 시즌은 아직 3분의 1도 치러지지 않았다. 지금의 순위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초반 돌풍을 끝까지 이어가며 팀은 물론 프리메라리가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푸른색 줄무늬 유니폼의 행보를 지켜보자.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