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시리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18년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그 주인공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거센 도전을 뿌리친 SK 와이번스다. 오는 4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잠실과 인천을 오가며 펼쳐질 한국시리즈. 절대 놓치지 말아야하고,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뉴시스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스포츠 경기를 예측하는데 있어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과거전적이다. 과거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란 말이 있듯, 지난 경기 결과들을 통해 다음 경기를 내다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선, 올 시즌 전적을 살펴보자.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16번 만남에서 공평하게 8승 8패를 기록했다. 8월과 9월, 10월에 각각 2경기씩 치렀던 맞대결에서도 꾸준히 1승 1패씩을 나눠가졌다. 올 시즌 전적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심지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적도 8승 8패로 동률을 이뤘다.

중요한 변수는 가을야구라는 점. 두 팀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서 맞붙은 것은 2007년이다. 앞서 2005년에도 두산 베어스가 2위, SK 와이번스가 3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SK 와이번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둘의 만남은 무산됐다.

두 팀의 첫 가을야구 맞대결은 처음부터 한국시리즈였다. 2007년 정규리그에서 SK 와이번스가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 베어스는 4.5게임차 뒤진 2위였다. 두산 베어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3연승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SK 와이번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는 많은 명장면과 드라마를 남겼다. 1차전부터 특별했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리오스는 단 99개의 공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투구 완봉승 기록이다. 기세가 오른 두산 베어스는 2차전도 가볍게 승리했다.

홈에서 먼저 2경기를 내준 SK 와이번스는 이후 반격을 시작했다. 3차전 9대1 완승은 그 신호탄이었다. 4차전엔 신인 김광현이 깜짝 선바투수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5차전과 6차전까지 승리한 SK 와이번스는 사상 첫 2연패 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K 와이번스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두 팀이 다시 맞붙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이듬해 역시 SK 와이번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두산 베어스는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2년 연속 두 팀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됐다.

2007년에도 그랬듯 첫 경기는 두산 베어스의 승리였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의 반격은 보다 빨리 시작됐다. 2차전을 승리한 SK 와이번스는 5차전까지 내리 4연승을 내달리며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두 팀의 질긴 인연은 이듬해에도 계속됐다. 이번엔 한국시리즈가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했다. 이번에도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 베어스였다.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의 반격은 이번에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 승부 끝에 3차전을 잡은 SK 와이번스는 4차전에 이어 마지막 5차전까지 14대3 완승을 거두며 또 다시 두산 베어스를 넘어섰다.

그렇게 3년 연속 가을야구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서 만난 적이 없다. 꼭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다. 전력상 두산 베어스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가을야구 전적만 놓고 보면 늘 SK 와이번스의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네 번째 포스트시즌 만남. 그리고 세 번째 한국시리즈 만남은 또 어떤 역사를 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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