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했다. /뉴시스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역사는 반복된다. 관건은 어떤 역사가 반복되느냐다.

대망의 막이 오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도전자’ SK 와이번스였다. 넥센 히어로즈와 혈투 끝에 모처럼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와이번스는 물오른 경기감각과 기세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우승이 확정되기까지는 최소 3경기가 더 남아있고, 그만큼 많은 변수가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전례를 통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가 30년을 훌쩍 넘긴 만큼, 어떤 식으로든 과거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서로 전혀 다른 과거와 해석을 바라보고 있다.

우선 1차전 승리로 우승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린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만남을 기억한다.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는데 모두 SK 와이번스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SK 와이번스는 두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열린 잠실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이번 1차전도 잠실에서 승리를 챙겼다.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점, 특히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점 등이 SK 와이번스가 바라보는 역사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또 다른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모두 ‘역전 우승’이 나왔다는 점이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두산 베어스였다. 하지만 모두 SK 와이번스의 역전 우승이란 결과를 남겼다. 프로야구 전체 역사를 보면 1차전 승리팀의 우승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두 팀의 한국시리즈 역사만 놓고 보면 오히려 1차전 패배팀의 우승 확률이 100%다.

과연 올해 한국시리즈는 어떤 역사를 반복하게 될까. 1차전 못지않은 중대 승부처가 될 2차전은 5일 오후 6시 30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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