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최주환이 이제 자신이 가장 약했던 문학야구장으로 향한다. /뉴시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최주환이 이제 자신이 가장 약했던 문학야구장으로 향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가 잠실에서 1승 1패의 전적을 남긴 채 이제 인천 문학야구장으로 향한다. 잠실과 달리 구장 규모가 작고,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완전히 달라진 경기장 특성은 두 팀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어느 구장이나 그렇듯 유독 잘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난조를 겪는 선수도 있다. 3·4·5차전이 펼쳐질 문학야구장에서는 어떤 선수들을 주목해야 할지 미리 살펴보자.

잠실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은 2경기에서 7타수 5안타 1홈런의 맹타를 휘두르며 7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고, 두산 베어스가 기록한 10점 중 6타점을 홀로 책임졌다. 좀처럼 확고한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설움을 제대로 풀고 있다. 또한 두산 베어스의 든든한 중심타선인 김재환과 양의지도 ‘명불허전’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활약을 펼쳤다. 나란히 5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SK 와이번스에서도 가을남자들이 등장했다. 박승욱은 7타수 3안타로 SK 와이번스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고, 베테랑 김강민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사하고 있다. 8타수 3안타로 3타점을 생산해냈을 정도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역시 가을에 좋은 기억이 많은 박정권도 7타수 2안타로 타율이 높진 않지만, 1홈런 3타점으로 효율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문학으로 향하는 이들의 속마음은 제각기 다르다.

먼저, 두산 베어스에서는 양의지가 문학야구장에 가장 강했다. 올 시즌 문학야구장에서 25타수 10안타로 4할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도 3개나 때려냈다. 1·2차전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오재일도 문학야구장에서의 기억이 좋다. 25타수 8안타 타율 0.348에 홈런도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1·2차전의 주인공이었던 최주환은 올 시즌 문학야구장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26타수 4안타로 타율이 0.154에 그쳤다.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곳이 문학야구장이다.

김재환 역시 마찬가지. 올 시즌 문학야구장에서 29타수 6안타로 2할을 겨우 넘겼다. 김재환도 10개 구단 홈구장 중 문학야구장에서 가장 약했다.

SK 와이번스에서는 강승호를 주목해야 한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게 된 강승호는 문학야구장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45타수 17안타 타율 0.378를 기록했다.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재원도 홈에서 강했다. 올 시즌 문학야구장에서 0.370의 타율을 기록하며 홈런도 13개를 기록한 이재원이다.

반면, ‘가을남자’ 박정권은 올 시즌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문학야구장에서의 기록이 상당히 저조하다. 18타수 2안타로 1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만약 박정권이 3·4·5차전에서도 예년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진정한 가을남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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