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이 원톱주연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으로 돌아왔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공효진이 원톱주연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으로 돌아왔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낯선 사람의 지문이 묻어있는 도어락, 한밤중 문고리를 흔드는 불청객, 현관 앞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까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공포의 순간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의 이야기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스릴러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를 스릴 넘치는 스토리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평으로 주목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6일 진행된 ‘도어락’ 제작보고회에서 “한국 사회에 혼자 사는 문화가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다”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설정을 통한 스릴러물”이라고 설명했다.

‘도어락’은 장르를 불문하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온 배우 공효진이 원톱 주연을 맡았다. 극중 공효진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게 쫓기는 경민 역을 맡았다. 경민은 계약직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공효진은 경민의 ‘평범함’에 끌려 ‘도어락’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처음에는 내가 안 해도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 속에서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더라”면서 “내가 해도 뭔가 재밌을만한 구석이 있을 것 같았다. 아주 평범하지만 의미 있게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권 감독은 공효진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효진이 대중들한테 다가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더니 “편하게 시나리오를 줄 수 있는 사이였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주기 위해 연락을 했더니 발리에 간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공항에 가서 시나리오를 직접 건네줬다”고 밝혔다.

공효진과 이권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1999년 개봉한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공효진은 해당 작품으로 스크린에 첫 데뷔했고, 이권 감독은 연출부 슬레이트를 담당하는 막내였다. 19년이 흐른 뒤 ‘도어락’을 통해 감독과 주연 배우로 만나게 됐다.

이에 공효진도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공효진은 “당시 (이권 감독이) 연출부에서 나이 가장 어려서 오빠라고 불렀다”라며 “첫 촬영 전까지 오빠라고 했다. 현장 가서 오빠라고 하면 어떡하지 했는데 그런 실수는 안 했다”고 전했다.

공효진이 ‘도어락’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분해 현실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공효진이 ‘도어락’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분해 현실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공효진은 “이권 감독이 굉장히 잘 생겼었다”라며 “어린 마음에 이권 감독님 보는 재미로 현장에 갔던 것 같다. 그림도 잘 그리고 미대 오빠 같은 분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왕래가 많지 않았지만 만나게 되면 반가웠다”면서 “오랜만에 연락해서 시나리오를 주셨다. 스릴러 장르에 자신이 없었는데 오래 본 감독이라 함께 작업하기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바탕으로 공효진표 캐릭터를 완성시켜 ‘공블리’,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주목받았던 공효진은 ‘미씽: 사라진 여자’(2016)를 통해 한층 농익은 연기력과 깊은 캐릭터 이해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도어락’에서 공효진은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캐릭터를 현실감 넘치게 표현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예정이다. 특히 여배우 원톱 주연 영화라는 점도 기대가 모아진다.

공효진은 “영화를 만들어서 정면에 서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면서 “‘미씽’이나 ‘싱글라이더’는 나보다 더 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있어서 기대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않아서 더 긴장되고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일단 예고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안심”이라면서 “혼자 보면 무서운 영화다. 꼭 둘, 셋 이상 함께 와서 봐라”고 ‘깨알’ 홍보를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공효진은 “그래도 사람 사는 이야기”라며 “딱 지금 나왔으면 좋겠는 이야기의 영화가 나온 것 같다. 대진운이 좋다.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고, 모든 사람들이 쫄깃하게 볼 수 있는 한국형 스릴러 영화다. 기대해달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권 감독도 ‘도어락’을 통해 ‘현실 공포’를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이런 종류의 스릴러 영화들을 보면 캐릭터들이 결격사유가 있다던가, 집착 등과 같은 설정을 심어놓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전반적으로 평범한데, 그것을 노렸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누구나 느낄 수 있고, 혼자라는 것, 고립감 등 대한민국 사회가 점점 보이지 않는 벽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인 가구를 노린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어락’은 현실성 있는 소재로 관객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효진 외에도 배우 김예원, 김성오 등이 함께 한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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