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김현중 / 뉴시스
지난달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김현중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무려 4년 만이다. 김현중이 드라마를 통해 복귀해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 하지만 김현중의 시간은 아직 4년 전으로 멈춰 있는 듯 보인다. 왜일까.

오랜만에 그가 모습을 드러낸 작품은 바로 KBSW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다. 해당 드라마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인 준우가 갑인 건물주 여자를 만나 점차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극중 김현중은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문준우’ 역을 맡았다.

사실 지난 6월, 김현중의 드라마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여론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2014년부터 시작된 전 여자친구와의 법정다툼과 함께 지난해 4월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다사다난한 행보가 아직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

하지만 용기를 내어 복귀를 결심한 만큼 작품 속 김현중의 모습에 기대감 보인 이들도 있던 상황. 김현중은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4년 만에 복귀작인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돌아오게 됐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한편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대중들에게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한다기 보다는 앞으로 더욱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덧붙였다.

우려감과 기대감이 공존했던 김현중의 복귀. 관심 속에 10월 28일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베일을 벗었다. 이와 함께 KBS 2TV ‘감격의 시대: 투신의 탄생’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들은 김현중의 연기를 볼 수 있게 됐다. 

판타지 로맨스 작품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현중 /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때' 방송화면 캡처
판타지 로맨스 작품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현중 /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때' 방송화면 캡처

그간 잦은 사건사고에 대중들의 피로감이 정점을 찍은 탓일까. 김현중은 아직 이같은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감정이입이 안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판타지 로맨스’는 여주인공 못지않게 여심을 사로잡는 남주인공의 활약이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그만큼 로맨스에서 남주인공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유도하는 큰 역할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김현중에겐 아직 버거운 듯 하다. 

더욱이 일부 시청자들은 그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기력 논란 여부를 떠나 아직까지 2014년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중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물론 혹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 있는 많은 팬들은 4년 만의 복귀에 반가움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네이버 TV에 올라온 ‘시간이 멈추는 그때’ 관련 영상 속 외국어로 달린 다수의 댓글이 이를 입증한다.

“내가 너무 혼자 고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드라마와 음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밝힌 김현중. 많은 생각 끝에 용기를 냈다는 것은 좋은 의도였으나, 대중들 마음이 쉴 틈 없이 깜짝 복귀를 택한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작품과 음악을 떠나 그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2014년에 멈춰 있는 대중들의 마음을 ‘진심어린 소통’으로 어루만지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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