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센터 타이슨 챈들러가 레이커스 데뷔전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뉴시스·AP
노장 센터 타이슨 챈들러가 레이커스 데뷔전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노장’ 타이슨 챈들러가 레이커스 데뷔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레이커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지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서다.

LA 레이커스 구단은 6일(현지시각) 피닉스 선즈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소속팀을 찾던 타이슨 챈들러를 공식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레이커스는 올해로 자신의 18번째 NBA 시즌을 맞은 챈들러와의 계약을 위해 베테랑 미니멈 조항을 활용했다. 연봉은 210만달러다.

ESPN에 따르면 레이커스의 롭 펠린카 단장은 챈들러를 영입한 이유로 수비와 리바운드, 경험을 들었다. “매직 존슨 사장과 논의한 결과 레이커스에 필요한 것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라고 판단했다. 챈들러는 이 능력들을 갖췄을 뿐 아니라, 레이커스의 어린 선수들에게 챔피언으로서의 경험과 베테랑으로서의 리더십을 전해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타이슨 챈들러는 지난 2011년 댈러스 매버릭스의 주전 센터로서 NBA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7일(현지시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깜짝 등장한 챈들러의 퍼포먼스는 롭 펠린카 단장이 기대한 그대로였다.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하는 칼 앤써니 타운스를 상대로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좋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페인트 존으로 파고들지 못한 타운스는 제대로 된 슛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날 타운스가 4쿼터에서 던진 슛은 단 2개였으며, 그마저도 모두 빗나갔다. 지난 2011/12시즌 ‘올해의 수비수 상’을 수상했던 챈들러의 진가가 발휘된 장면이었다.

공격에서는 챈들러의 또 다른 장기인 ‘탭 아웃’이 빛났다. 탭 아웃은 림을 맞고 나온 공을 직접 잡는 대신 멀리 쳐내 같은 팀 선수가 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챈들러는 레이커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연달아 던진 3점 슛들을 모두 탭 아웃 하는데 성공했으며, 레이커스는 이를 바탕으로 결국 자유투를 얻어냈다. NBA 사무국은 8일(현지시각) 심판리뷰 보고서를 통해 챈들러가 마지막 탭 아웃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고 지적했지만, 이미 승부는 끝난 지 오래였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가 지적받았던 약점 중 하나는 바로 빈약한 골밑이다. 자베일 맥기가 예상을 뛰어넘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병인 천식으로 현재 출전시간(26.1분) 이상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맥기가 벤치에 앉아있을 때는 조나단 윌리엄스와 이비카 주바치 등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골밑을 지켜야 한다. 세 번의 올 디펜시브 팀 선정과 수비왕 타이틀을 가진 챈들러가 맥기와 출전시간을 분담한다면 레이커스 골밑의 무게감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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