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왼쪽)가 11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됐다. /뉴시스·AP
지미 버틀러(왼쪽)가 11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마침내 지미 버틀러가 미네소타를 떠난다. 행선지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다.

ESPN은 11일(현지시각) 미네소타가 지미 버틀러와 저스틴 패튼을 필라델피아로 보내고, 다리오 사리치·로버트 코빙턴·제리드 베일리스와 2022년 2라운드 픽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작년 플레이오프 중 불거진 버틀러와 미네소타 선수들의 불화로 시작했던 ‘버틀러 트레이드 프로젝트’는 6개월 만에 끝을 맺었다.

◇ 필라델피아, 엠비드·시몬스·버틀러 트리오로 ‘동부 1위’ 정조준

필라델피아는 다수의 롤 플레이어들로 올스타 레벨의 선수를 데려오는, 전력보강 트레이드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제 필라델피아 주전 선수들은 재능의 총합이라는 측면에서는 보스턴 셀틱스나 토론토 랩터스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지미 버틀러와 벤 시몬스, 조엘 엠비드 트리오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마켈 펄츠와 J.J.레딕이 지원사격하는 구도가 그려진다. 

다만 사리치와 코빙턴이 떠남으로서 팀의 3점 슛 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쉽다. 필라델피아는 리그에서 11번째로 3점 슛을 많이 던지는 팀이지만, 성공률은 22위에 불과하다. J.J.레딕과 로버트 코빙턴을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의 부족한 3점 슛 능력은 더 두드러진다. 마켈 펄츠가 경기당 0.9개 정도의 3점 슛을 던지는데 그치고 있으며 벤 시몬스는 아예 통산 성공개수가 0이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를 상대하는 팀들은 굳이 이들의 3점 슛을 견제하는 대신 골밑에서 조엘 엠비드에게 더 많은 도움수비를 가는 것을 선택하는 중이다.

지미 버틀러는 이번 시즌 경기당 4.5개의 3점 슛을 던져 1.7개를 성공시키고 있다(성공률 37.8%).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버틀러가 3점 슛 전문 선수인 것도 아니다. 코빙턴과 사리치가 경기당 약 4개의 3점 슛을 합작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필라델피아는 공격 전술 측면에서 교통정리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물론 마켈 펄츠의 슈팅 감각이 올라오는 것이다.

◇ 타운스에게 힘 실어준 미네소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다시 칼 앤써니 타운스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리치는 타운스·깁슨 등 미네소타 빅맨들의 백업으로 나설 전망이며 코빙턴은 앤드류 위긴스·데릭 로즈가 수비에서 가지는 약점을 메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타운스는 버틀러가 뛰지 않은 10일(한국시각) 경기에서 39득점 19리바운드를 올리며 자신이 팀을 이끌 능력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다만 ‘버틀러 없는 미네소타’가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을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가 1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버틀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미네소타가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선 우선 주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탐 티보듀 감독의 코칭 스타일이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에이스 역할을 맡던 버틀러가 없는 이상, 타운스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일만큼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33.3분 수준인 타운스의 출전시간을 유지한 채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올려놓는 것이 티보듀 감독의 목표다. 앤써니 톨리버가 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코빙턴과 사리치가 합류했으니 ‘장기말’들은 충분히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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