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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뉴스
[가짜뉴스 스캔들 ③] 알람에 정기구독… 가짜뉴스에 빠진 사람들
2018. 11. 15 by 최수진 기자 jinny0618@gmail.com

사실처럼 포장된 그럴듯한 거짓말. 바로 ‘가짜뉴스’다. 날조된 이야깃거리가 대중매체를 거치며 ‘정보’로 뒤바뀐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해를 입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익을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짜뉴스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진실까지 가려버리는 선동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편집자주]

가짜뉴스는 △사회적 폭포효과 △집단 극단화 등을 통해 소비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가짜뉴스는 △사회적 폭포효과 △집단 극단화 등을 통해 소비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사용된 이미지 출처:프리픽(Freepik)]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모든 루머에는

그것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고든 올포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인격심리학의 권위자였던 고든 올퍼트는 1947년 출판한 <소문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Rumor)>을 통해 모든 소문은 믿는 사람들을 통해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문은 사라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가짜뉴스를 믿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 ‘사회적 폭포효과’에 ‘집단 극단화’ 더하자… ‘믿는 자’ 탄생

그렇다면, 가짜뉴스는 어떤 방식으로 소비될까. 가짜뉴스는 △사회적 폭포효과 △집단 극단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된다.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이 두 가지 효과를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게 되는 원인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폭포효과란 타인의 선택이 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뜻한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폭포와도 같다는 것으로, 특정 집단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집단 극단화가 더해진다. 집단 극단화는 개인보다 집단이 더 극단적인 의사를 내비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회적 폭포효과와 집단 극단화가 중첩되면서 ‘선동’이 일어나며 이를 통해 가짜뉴스도 누군가에겐 정보가 될 수 있고, ‘정보’로 뒤바뀐 가짜뉴스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산된다는 개념이다. 

가짜뉴스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누군가 이들의 영상을 소비하고 있어서다. 최근 가짜뉴스의 확산지로 꼽히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실제 유튜브 특정 계정은 일평균 5개의 가짜뉴스 영상을 생성하고 있다. 내용은 매우 자극적이다. 이 계정의 대표 영상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양냉면을 먹고 완전히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건강 이상 징후를 보였다’ 등이다. 영상을 확인해보면 개인적인 견해와 의혹 제기 등이 전부다. 뒷받침할 근거는 없었다. 

◇ 유튜브 달군 가짜뉴스 영상… ‘거짓 정보’ 왜 소비될까

그러나 이 계정의 인기는 매우 높다. 구독자 28만명 이상을 보유, 최대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8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이 계정에서 업로드 하는 영상을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정 계정에 대해 사용자가 직접 ‘구독’을 자청한 것으로, 해당 계정에서 올라온 영상을 우선 소비하겠다는 것이 구독자의 심리다. 영상이 업로드 되면 구독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람까지 온다. 

주목할 점은 왜 이들이 가짜뉴스를 소비하고 있는지다. 가짜뉴스의 확산은 대중매체에 대한 신뢰 문제와도 연관이 깊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철학가인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The News: A User‘s Manual)>에서 뉴스를 읽는 독자들의 변별력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본인이 보고 싶은 뉴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보통은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뉴스를 소비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뉴스를 공급할 책임을 진 매체들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대체로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믿던 때가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필연적으로 뉴스가 늘 올바를 수는 없다”며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상류사회의 결혼식이나 카리브 해의 허리케인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은 우리가 자기 취향을 입력하기만 하면 컴퓨터가 그날 제공된 뉴스를 샅샅이 살핀 후 우리 개성에 딱 맞게 재단된 단신들을 보여주도록 하는 힘을 우리에게 부여하겠다고 약속한다. 수시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편집자들이 뉴스 공급을 쥐락펴락하도록 내버려두는 일은 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