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야돌리드는 ‘짠물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AP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야돌리드는 ‘짠물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프리메라리가 승격팀의 최대과제는 살아남는 것이다. 일단은 잔류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올 시즌만 해도 그렇다. 12라운드까지 치러진 가운데 순위표 가장 아래에 두 승격팀이 자리하고 있다. SD 우에스카가 승점 6점으로 꼴찌, 라요 바예카노가 승점 7점으로 19위다. 이들은 12경기에서 나란히 딱 1승만을 거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두 팀과 함께 승격한 레알 바야돌리드는 현재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3팀이 승점 동률이고, 15위 발렌시아와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지만 승격팀 치고는 만족스러운 출발이다.

레알 바야돌리드가 2부리그에 잠시 다녀온 팀은 아니다. 2013-14시즌 강등된 뒤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최근 행보도 썩 인상적이지 않았다. 2009-10시즌 강등돼 2012-13시즌 승격했다가 다시 2년 만인 2013-14시즌 강등된 것이었다.

모처럼 밟은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레알 바야돌리드는 내용 또한 인상적이다. 12경기에서 9득점-9실점으로 4승 5무 3패의 성적을 거두는 등 ‘짠물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이 중엔 셀타 비고와 3대3으로 비긴 경기가 포함돼있다. 이를 제외하면 11경기에서 6득점-6실점을 기록한 셈인데, 결과는 4승 4무 3패였다.

레알 바야돌리드의 9실점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8실점)에 이어 최소실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심지어 선두 바르셀로나가 기록한 18실점의 딱 절반이고, 레알 마드리드(16실점)와 비교해도 훨씬 적다.

레알 바야돌리드의 이 같은 뚜렷한 색깔은 기본적으로 생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적은 득점은 아쉽지만, 실점 또한 적고, 결과적으로 쏠쏠한 승점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알 바야돌리드. 시즌이 끝날 때 쯤 그들은 순위표 어느 곳에 위치해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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