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관객을 돌파한 동명 영화(사진 좌측)를 리메이크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200만 관객을 돌파한 동명 영화(사진 좌측)를 리메이크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드라마로 재탄생한 ‘뷰티 인사이드’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당초 영화로 구현된 작품을 브라운관으로 옮기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원작과 차별화를 두면서 성공적 안착을 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영화의 색다른 변신’이라는 점에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의 도전이 주는 가능성은 주목할 만 하다.

첫 회부터 열심히 달려온 ‘뷰티 인사이드’는 현재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조금은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성을 얻고 시작한 ‘뷰티 인사이드’다. 자고 일어나면 주인공의 얼굴이 변한다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독특한 설정을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내기 충분했기 때문. 영화 고유의 설정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인공의 얼굴이 바뀐다는 원작의 설정을 반영한 JTBC '뷰티 인사이드' / 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캡처
주인공의 얼굴이 바뀐다는 원작의 설정을 반영한 JTBC '뷰티 인사이드' / 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캡처

이에 송현욱 감독은 JTBC ‘뷰티 인사이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저도 영화를 좋아해서 30번 이상 본 것 같다. 그래서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만든 제작사와 같이 일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며 “영화적 상상력을 드라마로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래서 여주인공이 한 달에 한 번 얼굴이 바뀌고 다시 자기 얼굴로 돌아온다는 설정으로 바꿨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이 안면인식장애를 갖고 있지만 한 여자만을 알아본다는 마법 같은 로맨스가 영화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수의 인원을 캐스팅해야 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어 원작과 차별화를 둔 것. 이와 함께 영화의 경우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2시간 이내로 몰입도 있게 풀어낼 수 있는 반면, 브라운관은 다수 회차를 채울 수 있는 흥미요소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원작과의 변화를 둔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 부분에서도 원작과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다. 원작 영화에서는 로맨스에 포커스를 둬 여성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한효주를 캐스팅 했다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춰 통통 튀는 러블리함을 갖춘 서현진을 택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춰 서현진을 캐스팅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 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캡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춰 서현진을 캐스팅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 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캡처

영화의 드라마화는 원작의 흥행성 만큼의 화제성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점과 자칫 잘못 해석한다면 원작에 못 미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이러한 점에서 ‘뷰티 인사이드’ 역시 초반 우려감을 얻은 바 있다. 시청률면에서도 초반 2% 안팎을 기록, 화제성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이다희(강사라 역)‧안재현(류은호 역)의 러브라인, 이민기(서도재 역)‧이다희의 남매 케미 등 영화에서는 없던 관전 포인트들이 빛을 발휘하며 시청률 향상을 이끌어냈다. 19일 방송된 ‘뷰티 인사이드’ 시청률은 5.2%로, 동시간대 시청률 2위다. 첫 방송에 비해 2.3% 향상된 수치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바탕으로 한 리메이크는 이례적인 사례여서 더욱 특별하다. 더욱이 내년 방영 예정인 tvN ‘왕이 된 남자’가 영화 ‘광해’를 리메이크한다고 전해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상황.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JTBC ‘뷰티 인사이드’. 이번 도전은 영화도 드라마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제시한다. ‘뷰티 인사이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 리메이크작들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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