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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사건 후폭풍] 도끼‧비‧휘인… ‘빚투’ 이대로 괜찮나
2018. 11. 28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빚투' 논란에 지목된 (사진 좌측부터) 도끼, 비, 휘인 / 도끼 인스타그램, 뉴시스
'빚투' 논란에 지목된 (사진 좌측부터) 도끼, 비, 휘인 / 도끼 인스타그램,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논란이 연예계 전체로 파장이 퍼지고 있다. 래퍼 도끼부터 가수 비, 마마무 멤버 휘인까지. 벌써 세 명의 스타가 지목됐다. 이에 ‘빚투(미투 합성어/나도 떼였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인 상황.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앞서 지난 26일 <영남일보>는 래퍼 도끼의 어머니가 1999년 IMF 외환위기 이후 중학교 동창생에게 1,000여만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돈을 갚지 않자 2002년 대구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진행, 2003년 4월 11일 승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돈을 갚지 않고 있다고 A씨는 토로했다.

해당 보도는 25일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 논란으로 인해 방송하차 및 활동중단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이라 더욱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7일 도끼가 올린 입장문 / 도끼 인스타그램
27일 도끼가 올린 입장문 / 도끼 인스타그램

이번 논란에 대해 도끼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2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하게 됐다”며 “1,000만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으며, 기사가 터진 뒤에야 이 같은 채무 사실을 알게 됐다. 어제 밤 이후 피해자분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8일 A씨 측은 <영남일보>를 통해 “20년 전의 일에 대해서는 도끼는 모르는 상태였다. 이에 상황을 설명하고 서류를 전달했고, 도끼가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끼는 판결문상 원금과 소정의 이자, 그리고 위로금까지 포함해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을 쓴 네티즌은 “부모님은 1988년 서울 용문시장에서 쌀가게를 했고, 비의 부모는 떡 가게를 했다”며 “그들이 쌀 약 1,700만원 어치를 88년부터 04년까지 빌려갔고 갚지 않았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현금 800만원을 빌려갔지만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비의 아버지 이름이 적힌 약속 어음 사본을 공개했다. 

비의 아버지 이름이 적힌 약속 어음 / 온라인 커뮤니티
비의 아버지 이름이 적힌 약속 어음 / 온라인 커뮤니티

비 측은 곧바로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28일 오전 비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현상황을 전했다.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레인컴퍼니입니다.  

당사는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과 관련하여 당사자인 비의 모친이 이미 고인이 되신지라 정확한 사실관계의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코자, 당사 대표 와 비 부친이 상대측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허나, 만난 자리에서 차용증은 없었으며, 약속어음 원본도 확인하지 못하였고, 해당 장부 또한 집에 있다며 확인 받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피해 주장 당사자 분들은 비 측에게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폭언 과 1 억 원의 합의금을 요청하였습니다.  

결국, 만난 자리에서 정확한 자료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으며,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 비는 상대 측이 주장하는 채무 금액에 대해 공정한 확인 절차를 통해, 확인되는 금액에 한에서, 비 본인이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액 변제할 것입니다. 

다만, 피해 주장 당사자 측의 악의적인 인터뷰와 거론되는 표현(잠적, 사기, 문전박대 등)들로 당사의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아버지, 특히 고인이 되신 어머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에 당사는 아티스트 및 그의 가족의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민. 형사상의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입니다. 

같은 날 그룹 마마무 멤버 휘인 역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빚투’ 폭로글이 게재돼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글을 쓴 네티즌은 직접적으로 마마무의 한 멤버의 아버지로부터 금전 피해를 봤다고 작성했으나, 전주 출신의 멤버 등 신원 설명을 통해 충분히 휘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글을 쓴 네티즌은 휘인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다고 주장, 전주 지방법원에서 받은 판결문을 함께 공개했다. 

'빚투' 논란에 지목된 마마무 휘인 / 온라인 커뮤니티
'빚투' 논란에 지목된 마마무 휘인 / 온라인 커뮤니티

휘인은 어려웠던 가정사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소속사 RBW를 통해 휘인은 “친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않고 자랐다. 친아버지는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 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리는 등 가정은 늘 위태로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로 인해 부모님은 2012년 이혼을 하셨지만, 어머니는 몇 개월 전까지 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했다. 이혼 후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많은 피해를 어머니와 제가 감당해야 했다”며 “몇 해 전 친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당시에도 저는 ‘어머니와 나에게 더 이상 피해 주는 일 없게 해달라’ ‘서로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고, 그 이후 몇 차례 연락이 왔으나 받지 않았다. 지금까지 몇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 교류도 없었을 뿐더러 연락이 오간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휘인은 “현재 저는 친아버지가 어디 사시고,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마마무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며, 논란이 일어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마이크로 부모 사기 논란'으로 생긴 신조어들 / 그래픽=이선민 기자
'마이크로 부모 사기 논란'으로 생긴 신조어들 / 그래픽=이선민 기자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에 이은 ‘훔친수저’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며 이번 ‘빚투’ 파장은 많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빚투’ 지목을 당한 스타들은 이미지 타격은 물론, 휘인의 경우 아픈 가정사까지 공개하며 제2의 피해를 낳고 있는 상황. 이번 ‘빚투’ 논란을 가볍게 보면 안되는 이유다.

특히 이번 논란은 ‘현대판 연좌제’로 불리며 또 다른 씁쓸함을 자아낸다. 범죄인과 특정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게 하고 처벌하는 제도인 ‘연좌제’는 1984년 갑오개혁 때 공식 폐지된 제도다. 즉, 자식이 부모의 사기나 채무에 대해 변제할 의무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공인’이라는 이유로, 머리부터 숙이는 게 마치 룰처럼 되어버린 실정이다. 

물론 실제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린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는 보상되어야 한다. 다만 논란의 객관성 여부를 떠나 단지 스타라는 이유로 마녀사냥을 한다면 ‘제2의 휘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 이상 ‘제2의 휘인’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