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와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는 벌써부터 내년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팀들이다. 최우선 영입 목표는 물론 골든 스테이트의 케빈 듀란트다. /뉴시스·AP
뉴욕 닉스와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는 벌써부터 내년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팀들이다. 최우선 영입 목표는 물론 골든 스테이트의 케빈 듀란트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LA 클리퍼스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A 레이커스, 그리고 올해도 3할 승률에 머무르고 있는 뉴욕 닉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연고지가 미국에서 두 손가락에 꼽히는 대도시인 뉴욕과 LA라는 점이 첫 번째 공통점, 높은 샐러리 유동성을 바탕으로 내년 여름 이적시장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 두 번째 공통점이다.

홈그라운드가 뉴욕이라는 것은 NBA 30개 구단 중 뉴욕 닉스에게만 허용된 독점적인 무기다. 단일도시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870만 인구와 높은 평균소득수준은 닉스를 NBA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으로 만들었다. 닉스의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뉴욕의 왕’이라는 칭호는 선수들이 한 번쯤 가져보고 싶은 타이틀이기도 하다. 닉스가 지난 5시즌 동안 146승 264패(승률 35.6%)를 거두는데 그치고, 플레이오프는 단 한 번도 나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다.

뉴욕 닉스는 2019/20시즌에 확정된 샐러리가 5,734만달러에 불과하다. 내년 샐러리 캡(1억900만달러)까지는 아직 5,000만달러의 여유가 있으며, 이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슈퍼스타를 영입하기에 충분한 액수다. 다만 닉스가 미래 계획을 짜기 위해선 우선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의 재계약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포르징기스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겨줬다가 자칫 잘못하면 샐러리 유동성이 꽉 막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은 포르징기스에게 조엘 엠비드가 그랬던 것처럼 출전경기 수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형태의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LA에 연고지를 둔 두 팀,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도 ‘대어’를 낚을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이커스의 다음 시즌 확정 샐러리는 6,746만달러. 랜스 스티븐슨‧자베일 맥기‧타이슨 챈들러 등 연봉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롤 플레이어들을 잡으면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클리퍼스(내년 확정 샐러리 6,032만달러)는 현재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토바이어스 해리스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면서 슈퍼스타 한 명을 영입하거나, 혹은 해리스를 내보내고 슈퍼스타 두 명을 데려오는 스토리를 그려볼 수 있다.

매물은 많다. 내년 여름이 되면 케빈 듀란트(골든 스테이트)와 카와이 레너드(토론토)라는 S급 포워드 두 명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획득한다. 클레이 탐슨(골든 스테이트)·크리스 미들턴(밀워키)·켐바 워커(샬럿)도 이적시장에서 맥시멈 계약을 따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이들이 모두 소속팀을 떠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다. 카와이 레너드의 경우 뉴욕과 LA의 구애를 뿌리치고 토론토 잔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랩터스는 18승 4패라는 호성적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카와이 본인은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카와이로선 굳이 모험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편 미들턴과 워커는 소속 구단에서 최고 대우를 보장할 것이 확실시돼, 마찬가지로 이적 확률이 낮다.

변수는 듀란트다. ESPN은 29일(현지시각) 자사 패널들을 대상으로 케빈 듀란트의 내년 행선지 예상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35%는 골든 스테이트 잔류를 예상했지만, 뉴욕 닉스와 LA 레이커스도 각각 26.4%와 19.1%의 지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덜한 LA 클리퍼스(8.5%) 역시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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