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는 올 시즌 5년 연속 2위의 수모를 피할 수 있을까. /뉴시스·AP
아약스는 올 시즌 5년 연속 2위의 수모를 피할 수 있을까.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아약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대표할 뿐 아니라 한때 유럽을 호령했던 명문구단이다. 1956년에 출범한 에레디비시의 초대 우승팀이자 가장 많은 3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4번이나 차지했으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이상 3회), 유벤투스(2회)보다 많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아약스에게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은 ‘2인자’다. 2013-14시즌 에레디비시 4연패에 성공한 이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모두 2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PSV 아인트호벤이 2014-15, 2015-16, 2017-18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2016-17시즌은 페예노르트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늘 2위는 아약스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약스를 더욱 동정하게 된다. 2015-16시즌엔 1위와의 승점 차가 2점이었고, 2016-17시즌엔 1점, 2017-18시즌엔 4점이었다. 특히 2015-16시즌엔 마지막 경기에서 강등이 확정된 약체와 무승부에 그치며 PSV 아인트호벤에게 우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약스에겐 ‘2인자’ 탈출과 에레디비시 우승 탈환이 무척 목마르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13라운드까지 11승 1무 1패 승점 34점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문제는 PSV 아인트호벤이 더 잘 나간다는데 있다. PSV 아인트호벤은 13승 전승으로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엔 지난 9월 PSV 아인트호벤과의 맞대결 결과도 크게 작용했다. 당시 아약스는 PSV 아인트호벤을 상대로 0대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상대가 하필 PSV 아인트호벤이다.

결국 아약스는 자신들이 잘하는 것 못지않게 다른 팀들이 PSV 아인트호벤의 발목을 잡아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아약스는 4년 동안 이어진 지긋지긋한 ‘2인자’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아니면 5년 연속 2위라는 답답한 발걸음을 이어가게 될까.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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