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와 리버풀은 올 시즌 나란히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뉴시스·AP
맨시티와 리버풀은 올 시즌 나란히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두 팀은 2018-19시즌 EPL 개막 후 13라운드까지 나란히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맨시티가 11승 2무 승점 35점으로 1위, 리버풀이 10승 3무 승점 33점으로 2위다.

두 팀은 또 나란히 5실점만을 기록 중이다. 13경기에서 5실점. 2경기당 1골도 채 내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비에 화려하고 막강한 공격진까지 더해지면서 무패행진이란 결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공동 무패행진’은 서로를 더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1패 혹은 1무라도 당할 경우 선두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과 결과 모두 결점이 없어야하는 것이 두 팀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동 무패행진’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무패우승 자체도 흔치 않은 일인데, 두 팀이 나란히 무패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결국 두 팀 중 누가 먼저 무너지느냐가 올 시즌 EPL 우승 경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승점을 잃는 것을 넘어, 심리적으로 큰 차이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예상은 쉽지 않다. 우선 두 팀 모두 공수 전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고, 핵심선수의 이탈 등 변수도 없다. 12월에 접어들면서 빡빡해질 일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 마저도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이번 주말 각각 본머스와 에버튼을 상대한다. 중상위권의 까다로운 복병을 나란히 만나게 됐다. 이어 다음주 주중 및 주말엔 맨시티가 왓포드와 첼시를, 리버풀은 번리와 본머스를 각각 상대한다. 이후 맨시티는 에버튼, 크리스탈 팰리스, 레스터, 사우스햄튼으로 일정이 이어지고,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뉴캐슬, 아스널을 만난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양상의 일정을 앞두고 있는 두 팀이다.

만약 이 같은 일정 속에서도 두 팀 모두 무패행진을 유지하며 2018년을 마치게 된다면, 새해 첫 경기부터 운명적인 만남이 성사된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내년 1월 4일 시즌 두 번째 만남이 잡혀있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EPL 선두경쟁과 맨시티-리버풀의 ‘공동 무패행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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