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특혜 논란'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손태영 / 뉴시스
'아들 특혜 논란'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손태영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손태영이 일명 ‘아들 특혜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연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랭킹에 오르는 등 논란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 왜 이토록 대중들은 손태영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앞서 지난 1일 손태영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멜론 뮤직 어워드’에 올해의 베스트송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문제는 이날 발생했다. 가수석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팬들의 직캠(직접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통해 발견됐고, 이 아이들의 정체는 손태영의 SNS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아들과 조카였던 것.

손태영이 SNS에 게재한 게시물 / 손태영 인스타그램
손태영이 SNS에 게재한 게시물 / 손태영 인스타그램

손태영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아들·조카가 아이콘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 얘들아”라는 글도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손태영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멜론 뮤직 어워드’는 팬들에게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실제 이날 ‘2018 멜론 뮤직 어워드’를 참석하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고척스카이돔 근처에 줄지어 5시간이 넘는 시간을 대기했다는 후기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정성’에 어긋나는 그의 행동은 거센 비난을 얻고 있다. 더욱이 ‘멜론 뮤직 어워드’ 특별무대를 꾸민 키즈 댄서 나하은 양도 관객석에서 기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손태영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가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엄마가 시상하는 모습만 보고 내려왔다”며 “가수석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진실되지 않은 해명은 오히려 독이 됐다. 팬들이 공개한 직캠 속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는 20여분 동안 워너원, 방탄소년단 등 인기 그룹 공연을 관람, 정작 손태영의 시상식 장면에는 자리를 비운 것이 포착됐기 때문. ‘거짓 해명’으로 논란이 더욱 가중되자 결국 3일 손태영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모든 상황에 죄송하다”고 다시금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가수석에 앉아 있는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가수석에 앉아 있는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소속사 측은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대중들의 거센 비난의 목소리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손태영의 직접적인 사과는 없는 상황. 소속사에 기대지 않고 손태영의 진실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을 발단으로 손태영의 과거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손태영은 지난 200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뒤 성형의혹에 시달리자 졸업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손태영은 교복을 입은 것만 빼면 지금과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손태영이 공개한 모습과 너무 다른 졸업사진이 공개되자 교복을 입고 연출한 사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손태영 측은 부인도, 해명도 하지 않아 의혹을 가중시켰다.

손태영 졸업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손태영 졸업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뿐 만이 아니다. 손태영은 권상우와 결혼할 당시에도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08년 깜짝 결혼 발표를 한 손태영은 혼전 임신이 아니냐는 의혹에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1년 뒤 권상우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에 출연해 “혼전임신이 맞다”고 고백해 거짓말이었음이 탄로 났다.

과거의 행보에 이어 이번 논란까지 겹치며 손태영은 ‘연예계 양치기 소녀’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세 차례 반복 후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주변사람들이 외면해 양들을 잃고 과거의 행보를 후회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양치기 소년에게 세 차례 기회가 주어진 것과 비교하면, 손태영에게 주어진 기회는 모두 사용된 셈이다.

초반에 ‘진실’된 사과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가중되진 않았을 터. 한 번 잃은 대중들의 신뢰는 돌이키기 어렵다. 양치기 소년의 엔딩처럼, 정작 필요한 순간 대중들이 외면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손태영의 ‘진실’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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