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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남편 주가조작’ 견미리 행보가 주는 씁쓸함
2018. 12. 06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견미리 / 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견미리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견미리 남편이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견미리의 행보에 불편함 섞인 청와대 청원글이 게재돼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견미리는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방송인 김나영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걷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견미리의 홈쇼핑 출연이 불편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견미리 홈쇼핑 방송퇴출을 청원한다”며 “남편의 주가조작에 대해 모른 척 방관한 채 사과 한마디도 없이 현대홈쇼핑에서 화장품을 팔고 있다. 홈쇼핑 방송사들도 견미리에 대한 문제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생방송 중에 나오는 시청자톡을 막아놨더라. 시청자의 비난을 차단하려고 꼼수를 부린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나영만 해도 사과하고 방송을 일시 중단했다. 자기 남편이 투자자에게 입힌 손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지는 모습이다”라고 말하는 한편 “그런데 견미리는 남편의 주가조작과 무관하지 않다. 남편이 견미리 이름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했기 때문. 견미리 팩트가 아니라 주가조작 팩트를 봐라. 견미리 남편이 기획했다. 견미리 자금이 회사로 투자되는 것처럼 허위공시해서 투자자들의 피 같은 돈을 끌어모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해당 글을 쓴 네티즌은 “주가조작은 빚투보다 더 심각한 범죄”라며 “견미리 명의가 이런 범죄에 이용됐는데 피해자에게 어떻게 사과 한마디 없이 화장품만 팔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부 투자자들은 견미리의 이름, 견미리의 남편 등의 타이틀에 속아서 투자했을 거다. 견미리 홈쇼핑에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최소한 본인 입으로 사과는 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충고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글 전문-

견미리의 홈쇼핑 방송퇴출을 청원합니다. 남편의 주가조작에 대해 모른척 방관한채 사과 한마디도 없이 화장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현대홈쇼핑에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요. 

홈쇼핑 방송사들도 견미리에 대한 문제를 알고 있는것같습니다. 생방숭중에 나오는 시청자톡을 막아놨더군요. 시청자의 비난을 차단하려고 꼼수를 부린거라 생각됩니다. 

김나영만 해도 사과하고 방송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자기 남편이 투자자에게 입힌 손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지는 모습이죠. 

그런데 견미리는 남편의 주가 조작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견미리 이름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견미리 팩트가 아니라, 주가조작 팩트를 보세요. 견미리 남편이 기획했어요. 견미리 자금이 회사로 투자되는 것처럼 허위공시해서 투자자들의 피같은 돈을 끌어모았고요. 

견미리가 유상증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견미리 명의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자긴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서 23억씩을 챙겼고요. 

문제는 견미리 남편의 주가조작 전력이 세번째라는 겁니다. 한번도 두번도 아닌 세번이나 개인 투자자들을 농락해서 돈을 빼앗은 겁니다. 

주가조작은 빚투보다 더 심각한 범죄입니다. 견미리 명의가 이런 범죄에 이용됐는데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없이 화장품만 팔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없습니다. 

견미리가 어떻게 사과 한마디없이 홈쇼핑에서 계속 물건을 팔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남편 일이니까 괜찮다고요? 분명 일부 투자자들은 견미리의 이름, 견미리의 남편, 그런 타이틀에 속아서 투자했을겁니다. 견미리 홈쇼핑 더이상 보고싶지 않구요. 

최소한 본인 입으로 사과는 하는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4일 게재된 견미리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4일 게재된 견미리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와 관련해 6일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견미리 씨 홈쇼핑 방송에서 생방송 톡을 진행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견미리 방송 출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견미리의 남편 이모 씨는 앞서 11월 2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속돼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심형섭)는 “이씨는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이사로서 아내인 견씨가 실제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음에도 견씨 명의로 유상증자에 참가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며 “이 사건 범행으로 공범들은 상당한 이익을 얻었고, 이씨도 15억원이 넘는 이익을 취했다. 이뿐 아니라 다수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혀 시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11년에도 주가 조작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는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견미리 측은 “이씨의 주가조작 혐의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히고, 견미리는 법무법인을 통해 언론사에 ‘해당 사건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 사건으로 인해 잠정적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김나영 / SBS '한밤의 TV연예' 방송화면 캡처
남편 사건으로 인해 잠정적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김나영 / SBS '한밤의 TV연예' 방송화면 캡처

반면 비슷한 상황에 있는 김나영의 경우는 어떨까. 김나영의 남편 최모 씨 역시 지난 11월 1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최씨는 금융감독위원회 인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린 후 200억원 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11월 23일 김나영은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저도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다.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해 왔고, 너무나 바랐던 예쁜 아이들이 생겼기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냈다”며 “연예인이라는 저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나영은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하다”며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김나영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나영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도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해왔고, 너무나 바랐던 예쁜 아이들이 생겼기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저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분들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비공개로 전환된 김나영의 SNS 계정 / 김나영 인스타그램
비공개로 전환된 김나영의 SNS 계정 / 김나영 인스타그램

현재 김나영은 방송활동 잠정 중단은 물론, 활발히 팬들과 소통하던 SNS 계정을 비공계로 전환 및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 게시물 전면 삭제 후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견미리 남편의 범죄행위는 견미리 본인과 무관하다. 다만, 자신의 이름이 부적절하게 사용돼 피해를 본 누군가가 있다는 점에서 아무런 사과 없이 지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여기에 남편이 같은 잘못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는 점에서 대중의 반응은 더욱 차갑다. 언급된 청원글 외에도 7개의 게시글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도 견미리는 아무렇지 않게 홈쇼핑 출연 등 자신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게재된 까닭이자, 그의 행보가 씁쓸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