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승조가 주연배우 못지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 tvN ‘남자친구’ 캡처
배우 장승조가 주연배우 못지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 tvN ‘남자친구’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쯤 되면 ‘서브병’(메인 주인공보다 서브 주인공에게 마음이 간다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 유발 전문 배우다. 배우 장승조가 ‘찌질한’ 바람둥이 재벌 후계자에서 귀여운 직진 순정남,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모습까지 주연배우 못지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장승조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남자친구’(연출 박신우, 극본 유영아)에서 차수현(송혜교 분)의 전 남편이자 태경그룹 대표 정우석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감성 멜로드라마다.

우석은 밝고 순수한 진혁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남자친구’를 빛내고 있다. 극 초반 우석은 수현을 두고 다른 여자가 생겨 이혼을 요구한 ‘나쁜 남자’로 그려졌다. 그러나 지난 5일 방송된 ‘남자친구’ 3회부터 수현을 향한 우석의 진심이 드러나면서 그의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수현에게 이혼을 요구했던 우석은 사실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수현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이별을 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수현이 자신의 마음을 알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그의 앞에서는 진심을 숨기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석은 어머니 김화진(차화연 분)의 재결합 요구에도 자신의 마음보다 수현의 행복을 걱정했다. 또 수현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화진과 대립하며 그를 지키고자 애를 썼다. 진혁과의 스캔들을 조작한 뒤 협박하는 화진에게 분노를 표했고, 수현 호텔에 전시하기로 했던 미술 작품 계약에 차질이 생기자 화백을 찾아가 수현의 진심을 대신 전했다. 동화호텔 사내 게시판에 수현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오자 해당 글을 내리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우석은 장승조를 만나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장승조는 바람둥이에서 반전 순애보를 간직한 순정남의 매력부터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흑기사’ 면모, 위기에 대처하는 듬직한 모습까지 그야말로 ‘어른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송혜교를 향한 숨길 수 없는 애틋한 눈빛 연기도 여심을 흔들었다.

장승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맡은 역할마다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승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맡은 역할마다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장승조는 앞서 출연한 ‘아는 와이프’와 MBC ‘돈꽃’에서도 메인 캐릭터 못지않은 마성의 매력으로 ‘서브병 유발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먼저 ‘돈꽃’(2017~2018)에서 장승조는 재벌 3세 장부천으로 분해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찌질한 바람둥이였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나모현(박세영 분)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며 주인공 강필주(장혁 분)만큼 지지를 받았다. 특히 장승조는 이순재·장혁·이미숙 등 대선배들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이 작품으로 MBC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주말극 부분 남자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는 와이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차주혁(지성 분)의 절친이자 은행 입사 동기인 윤종후 역을 맡은 그는 서우진(한지민 분)을 향한 직진 로맨스로 여심을 흔들었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유머러스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주로 악역을 소화했던 그는 첫 로맨틱 코미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지난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한 장승조는 오랜 시간 무대에서 내공을 쌓은 베테랑 배우다. 2014년 ‘신의 퀴즈 시즌4’를 통해 브라운관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뒤 ‘라이어 게임’(2014), ‘화정’(2015), ‘밤을 걷는 선비’(2015), ‘내 사위의 여자’(2016), ‘훈장 오순남’(2017) 등 다수의 작품을 소화했다.

장승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맡은 역할마다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 소화력은 기본이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때로는 주연배우보다 더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장승조. 시청자들은 그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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