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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수의 점프볼
‘콩가루 집안’ 시카고와 피닉스, 이유있는 리그 꼴찌
2018. 12. 10 by 하인수 기자 gomdorri1993@naver.com
9일(한국시각) 시카고와 보스턴의 경기 도중 짐 보일렌 시카고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뉴시스‧AP
9일(현지시각) 시카고와 보스턴의 경기 도중 짐 보일렌 시카고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안 되는 집에는 이유가 있다. 동부 꼴찌 시카고와 서부 꼴찌 피닉스가 나란히 선수단과 코치진의 불화 이슈에 시달리고 있다.

시카고 불스는 8일(현지시각)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77대 133으로 완패했다. 1쿼터부터 35대 17, 더블 스코어로 벌어진 일방적인 승부였다. 56점이라는 점수 차이는 시카고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로 패배한 기록이다.

잭 라빈과 저스틴 홀리데이 등 시카고 주전 선수들은 이날 20여분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크게 실망한 짐 보일렌 감독이 경기 중 두 번이나 주전 선수 다섯 명을 한꺼번에 벤치로 불러들이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이 경질된 후 수석코치에서 승진한 보일렌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 일괄 교체는 오히려 선수들을 도와준 것”이라고 자신의 판단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카고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잭 라빈은 '스포르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코트에서 뛰길 원했다”며 자신을 벤치로 불러들인 감독의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라빈은 이전에도 보일렌 감독이 전임자의 자유로운 훈련방식을 버리고 팀 연습시간을 늘린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서부 꼴찌인 피닉스 선즈는 팀에서 가장 가치 있는 두 선수가 충돌했다. 야후스포츠는 7일(현지시각) 포틀랜드와의 경기 후 데빈 부커와 디안드레 에이튼이 욕설 섞인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에이튼이 자신의 잘못된 플레이를 지적하던 부커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한 것이 원인이었다.

패기와 항명 사이를 오가는 신인선수들의 행동도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2018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피닉스 선즈에 입단한 에이튼은 포틀랜드전 인터뷰에서 “팀에 에너지가 부족하다. 베테랑이라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팀에 뚜렷한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에이튼이 해야 할 말을 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에이튼 자신도 수비에서 큰 에너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시합 중에는 또 다른 신인 미칼 브리지스가 이고르 코코스코프 감독의 피드백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리그 최하위를 다투고 있는 시카고와 피닉스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적 향상에 대한 구단의 의지가 부족하고, 신임 감독이 지도력을 발휘할 토대가 부족하며, 선수단과 코치진 사이를 조율할 베테랑 선수가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두 팀 모두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첫 번째 목표는 일찌감치 포기한 상황이다. 최근 벌어진 팀 내부의 충돌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는 두 번째 목표도 달성이 요원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