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열린 골든 스테이트와 애틀란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스테판 커리의 모습. 그는 이날 6개의 3점 슛을 터트렸다. / 뉴시스‧AP
5일(현지시각) 열린 골든 스테이트와 애틀란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스테판 커리의 모습. 그는 이날 6개의 3점 슛을 터트렸다. /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스테판 커리가 복귀 후 열흘 만에 서부지구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커리는 11경기를 쉰 후 돌아온 1일(현지시각)부터 치른 5경기에서 평균 31.4득점을 올렸으며, 3점 슛 성공률은 51.7%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3점 슛 성공률이 40%만 넘겨도 ‘훌륭한 슈터’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커리의 성공률은 경이적이라는 말이 어울려 보인다. 5일(현지시각)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는 14개의 3점 슛을 던져 9개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커리의 이번 시즌 3점 슛 페이스는 그가 경기당 11.2개의 3점 슛을 던져 5.1개를 성공시켰던 2015/16시즌을 떠올리게 만든다. 평균득점이 30.1득점으로 같고, 경기당 3점 슛 성공개수(5.4개)도 유사하며 3점 슛 성공률은 5%p 가량 더 높아졌다. 팀이 73승 기록을 썼던 3년 전만큼의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 내에서의 모습만큼은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던 당시와 다를 바가 없다.

슈팅 효율성을 나타내는 2차 지표들은 커리의 슛이 어느 정도로 위력적인 무기인지 잘 보여준다. 이번 시즌 64.9%를 기록하고 있는 커리의 eFG(필드 골 효율성 지표)는 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하는데, 커리는 eFG 상위 20인 중 유일한 가드 포지션의 선수다. 스스로 공을 손에 들고 공격을 전개하는 커리가 골밑에서 팀 동료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는 센터들과 유사한 효율성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목록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커리의 순위는 더 올라간다. 부상으로 2경기밖에 뛰지 못한 윌 바튼과 경기당 출전시간이 17분에 불과한 데미안 존스를 제외하면 커리의 eFG 순위는 3위로 높아진다. 커리는 eFG와 자유투 성공률을 함께 계산하는 TS(슈팅 효율성 지표)에서도 68.9%로 전체 3위에 올라있는데, 바튼‧존스를 빼면 전체 1위다. 93.8%에 달하는 자유투 성공률 덕분이다.

갑작스런 부상이나 슬럼프만 없다면, 이번 시즌 182개의 3점 슛을 던져 91개를 적중시키고 있는 커리는 빠른 시일 내에 의미 있는 이정표들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한국시각) 현재 누적 3점 슛 성공개수가 2,220개인 커리는 늦어도 1월 말까지는 카일 코버(2,248개)와 제이슨 테리(2,282개)의 기록을 넘어설 확률이 높다. 또한 경기당 5.4개 성공이라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이번 시즌에 380개의 3점 슛 성공기록을 쓸 수 있는데, 이 경우 2019년 안에 레지 밀러(2,560개)의 기록을 깨고 역대 3점 슛 성공 개수 2위로 올라서는 것도 가능하다. 성공한다면 밀러가 18년 동안 뛰면서 쌓은 기록을 11년 만에 깨트리는 셈이다. 또 1위 레이 알렌(2,973개) 기록의 가시권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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