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쿠아맨’(감독 제임스 완)이 DC 유니버스의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아쿠아맨’(감독 제임스 완)이 DC 유니버스의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또 하나의 히어로 무비가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그의 위대한 여정을 담은 영화 ‘아쿠아맨’(감독 제임스 완)의 이야기다. 최근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DC 확장 유니버스(DC Extended Universe, DCEU)가 내놓은 새로운 솔로 무비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DC 유니버스의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지상과 아틀란티스, 두 세계를 구하라!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란티스의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분). 아틀란티스 7개의 왕국을 지배하고 지상 세계를 저주받은 땅이라며 인간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옴 왕(패트릭 윌슨 분)에 맞서, 전설의 무기 삼지창을 찾기 위해 메라(앰버 허드 분)와 함께 두 세상을 무대로 위대한 여정을 떠난다!

▲ 화려한 볼거리·압도적 스케일 ‘UP’

‘아쿠아맨’은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 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아쿠아맨의 기원을 다루고 지상 세계와 아틀란티스 수중 세계를 오가며 아쿠아맨이 두 세계를 통합할 왕이 될 운명을 찾아가는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화려한 영상미와 압도적 스케일은 ‘아쿠아맨’의 가장 큰 미덕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화려한 영상미와 압도적 스케일은 ‘아쿠아맨’의 가장 큰 미덕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화려한 영상미와 압도적 스케일은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이야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중 세계인 아틀란티스와 주변 왕국을 매력적인 모습으로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대 기술과 고대 풍습이 한 데 어우러지고, 고도로 발전한 동시에 여전히 고대의 규범과 풍습이 살아있는 스크린 속 수중 도시의 모습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황홀하고 아름답다.

다양한 심해 생물과 크리처 등 비현실적인 요소를 상상 가능한 모습으로 만들어낸 점도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머리카락, 옷 등 물속 사물의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담아낸 점도 감탄을 자아낸다.

아쿠아맨 아서 커리는 다른 히어로와 달리 초능력과 함께 인간성을 지녔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아틀란티스인인 아쿠아맨은 바다와 육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그려진다. 수중에서 숨을 쉴 수 있고, 엄청난 속도로 헤엄칠 수 있으며, 깊은 수심에서도 견딜 수 있는 막강한 능력의 소유자다. 심지어 물고기와 말하는 능력까지 있어 해양 생명체와 소통할 수 있다. 아쿠아맨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사용하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며 진정한 ‘히어로’로 성장한다.

‘아쿠아맨’은 매력적인 여성 히어로들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메라 역의 앰버 허드(왼쪽)와 아틀라나 여왕으로 분한 니콜 키드먼 캐릭터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아쿠아맨’은 매력적인 여성 히어로들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메라 역의 앰버 허드(왼쪽)와 아틀라나 여왕으로 분한 니콜 키드먼 캐릭터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메라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아쿠아맨의 파트너가 된다. 위기에 처해 구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닌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인물로 아쿠아맨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다. 위험에 처한 아쿠아맨을 구하는 것도 메라의 몫이다. 여왕이지만 아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택한 아쿠아맨의 어머니 아틀라나(니콜 키드먼 분)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배우들의 열연은 ‘아쿠아맨’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아쿠아맨 아서 커리로 분한 제이슨 모모아는 강인하고 독특한 유머를 가진 캐릭터의 특징을 부각시키며 새로운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거대한 체구로 펼치는 파워풀한 액션신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앰버 허드도 강렬한 전사로 완전히 분해 매력적인 여성 히어로를 완성했다. 약 4개월 반 동안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영화 속 강도 높은 액션신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제 몫, 그 이상을 해낸다.

제임스 모모아는 ‘아쿠아맨’에서 강인하고 독특한 유머를 가진 캐릭터로 분해 자신이 가진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제임스 모모아는 ‘아쿠아맨’에서 강인하고 독특한 유머를 가진 캐릭터로 분해 자신이 가진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뻔한 전개 ‘DOWN’

스토리 전개는 단조롭다. 진정한 왕만이 휘두를 수 있는 삼지창을 찾기 위한 아쿠아맨과 메라의 여정,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 등이 익숙한 영웅담의 서사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뻔한 전개 탓에 스토리 면에서는 신선한 재미를 주지 못한다.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와 유머 코드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4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피로도를 높인다.

◇ 총평

반전 없는 평면적 스토리는 아쉽다. 하지만 아틀란티스의 역사와 신화가 더해진 ‘아쿠아맨’의 독창적 세계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컨저링’ 유니버스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 더 세븐’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제임스 완 감독은 첫 번째 히어로 무비 도전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한 연출력을 자랑한다. 압도적인 액션신과 환상적인 수중 세계의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내고, 제이슨 모모아와 앰버 허드 등 배우들의 열연은 진부한 스토리에 ‘흡입력’을 부여한다. DC 유니버스에 ‘완벽한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오는 19일 개봉.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