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도약한 토트넘에겐 이제 우승이 필요하다. /뉴시스·AP
한 단계 도약한 토트넘에겐 이제 우승이 필요하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EPL에서 단 한 번도 3위 밖으로 벗어난 적 없는 구단은 오직 하나다. 바로 토트넘 핫스퍼. 토트넘은 2015-16시즌 3위, 2016-17시즌 2위, 2017-18시즌 3위를 기록하며 줄곧 상위권을 지켰다.

‘빅4’ 다음으로 여겨지던 지난 시절과 비교하면 분명 의미 있는 성장이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우승권 전력을 갖추고도 늘 우승 근처에 머물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토트넘에게 필요한 것은 우승이다. 그리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차곡차곡 쌓인 전력이 남부럽지 않게 막강해졌다. 해리 케인-델레 알리-손흥민-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젊은 공격라인은 갈수록 파괴력을 더하고 있고 전반적인 짜임새 및 깊이도 한층 탄탄해졌다.

토트넘의 막강한 위용은 올해 열린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월드컵 4강 진출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으로 기록됐다. 비록 그 여파로 올 시즌 초반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토트넘은 좋은 선수를 번번이 지키지 못해왔다. 올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가레스 베일, 마이클 캐릭,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이 토트넘에서 알을 깬 뒤 떠났다. 최근엔 리그 정상급 측면수비수 카일 워커도 맨체스터 시티로 합류한 바 있다.

지금도 토트넘 선수들은 많은 구단들의 사랑스런 눈빛을 받고 있다. 주포 해리 케인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토비 알더베이럴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흥민도 바이에른 뮌헨 등 노리는 구단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토트넘이 한 계단 더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의 훌륭한 자원을 지키며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한다. 또 다시 정상급 선수를 놓칠 경우 우승은 불가능하고, 반대로 우승에 실패할 경우 정상급 선수를 지킬 수 없다. 지금이 놓칠 수 없는 우승의 적기인 셈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우승 경험이 없다. 1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1950-51시즌과 1960-61시즌 두 차례 우승이 전부다. 마지막 우승은 벌써 50년이 훌쩍 지났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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