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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10년차 ‘안녕하세요’, 장수의 이유
2018. 12. 13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방송 10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 KBS 2TV '안녕하세요'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방송 10년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 KBS 2TV '안녕하세요'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생겼다 사라지는 일이 흔한 요즘이다. 이런 추세 속 묵묵히 한 자리를 10년 가까이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주인공. ‘안녕하세요’만의 롱런 이유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2010년 첫 방송된 ‘안녕하세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다양한 사연들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이다. 현재 신동엽, 이영자, 김태균이 고정멤버로 사연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원조 멤버였던 정찬우는 지난 4월 공황장애로 하차했다.

요즘 유행하는 예능프로그램 트렌드인 ‘관찰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안녕하세요’는 '공감'을 앞세운 프로그램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관찰예능’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스타들의 숨은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장점 뒷면엔 경제적 차이를 느끼게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괴리감을 자아낸다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반면 ‘안녕하세요’의 경우 일반 시민들을 타깃으로, 주변 사람들도 겪을 법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엔 고정 멤버들의 활약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진행 전문’ 신동엽, ‘여자 목소리 변조 전문’ 김태균, ‘공감 전문’ 이영자까지. 각자 독보적인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세 멤버들이다. 어떠한 문제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사연자들이 편안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사연자가 하지 못했던 사이다 발언도 거침없다. 사연 속에 적힌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고 사연자와의 ‘화해의 장’을 열어주기도 한다. 유쾌함은 덤이다. 

사연자가 엄마를 향해 말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이영자/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사연자가 엄마를 향해 말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이영자/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특히 지난달 이영자는 매정한 엄마 때문에 서러운 딸에 대한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이영자는 “(사연과 어머니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 외로워져요”라며 “부모는 주는 사람이잖아요. 하염없이 주는 사람이잖아요. 어머니만의 받고 싶은 사랑이 있겠지만, 사랑을 (딸에게) 넉넉하게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에 가뭄이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글썽여 적잖은 마음의 울림을 자아냈다. 

물론 ‘안녕하세요’가 지금껏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가정폭력을 의심케 하거나 딸을 향한 아빠의 과도한 스킨십 등을 다룬 자극적인 사연들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 단순히 웃음과 눈물로 넘어갈 것이 아닌 전문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읽은 듯 최근 ‘안녕하세요’는 공감대에 더욱 포커스를 둬, 자극적인 사연들의 노출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피가 섞인 가족들과의 소통마저 어려워지는 삭막한 시대, ‘안녕하세요’는 ‘소통창구’로서 10년간 같은 시간대에 시청자들 옆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록 전문적인 해결을 해주진 못하지만, 힘듦을 털어놓고 사랑하는 사람 간에 오해와 상처를 풀 수 있다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공감과 소통을 다 잡은 ‘안녕하세요’, 장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