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최하위 키에보 베로나는 올해 안에 시즌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을까. /뉴시스·AP
세리에A 최하위 키에보 베로나는 올해 안에 시즌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을까.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키에보 베로나. 우리에겐 이승우 소속팀으로 익숙한 헬라스 베로나의 지역 라이벌이자 2000년대 초중반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노란 유니폼의 주인공이다.

오랜 세월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키에보 베로나는 2001-02시즌 세리에A 승격과 함께 전반기 1위·최종 5위의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05-06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밟으며 승승장구했고, 세리에A에서는 줄곧 중상위권에 위치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키에보 베로나의 행보는 초라하기만 하다. 16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키에보 베로나는 7무 9패 승점 4점을 기록 중이다. 7번이나 무승부를 거두고도 승점이 4점인 이유는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승점 3점 삭감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키에보 베로나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선두 유벤투스가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씁쓸한 행보다.

강등을 면하는 것보다 1승이 시급하고 간절한 상황. 하지만 키에보 베로나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는 등 승운마저 지독하게 따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다소 부진한 시즌에도 늘 10승 이상은 거뜬히 따냈던 키에보 베로나이기에 이 같은 행보는 더욱 낯설다.

키에보 베로나는 올해 안에 1승을 따낼 수 있을까.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키에보 베로나의 올해 남은 리그 일정은 3경기다. 돌아오는 주말 강호 인터밀란을 만나고, 다음 주중엔 역시 까다로운 삼프도리아를 상대해야 한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은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될 프로시노네 전이다. 올 시즌 승격한 프로시노네는 1승 5무 10패로 키에보 베로나 바로 위인 19위에 위치해있다. 스팔2013을 상대로 1승을 따내고, 키에보 베로나의 승점 삭감까지 더해져 꼴찌를 면하고 있으나 혹독한 승격 첫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올 시즌 유일하게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 중이며, 실점도 가장 많다.

키에보 베로나에겐 프로시노네와의 일전이 무척이나 중요해졌다. 인터밀란과 삼프도리아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프로시노네가 첫 승의 좋은 제물이 될 수 있다. 이는 반등의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로시소네에게마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올 시즌의 악몽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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