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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뭐 볼까?②] 젊은 세대 트렌드를 바꾼 ‘유튜브’
2019. 01. 02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손 안의 컴퓨터 발달과 함께 TV 속 세상에 흥미를 잃은 1020세대들. 이들은 스마트폰에서 자신들만의 볼거리를 찾아 나섰고, ‘볼 것’에 대한 트렌드마저 바꾸고 있다. 더욱이 젊은 층의 볼거리 변화는 새로운 영상 시장을 만들고 광고계는 물론 직업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 이들의 볼거리에 모두가 집중해야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요즘 애들, 뭐 볼까. [편집자주]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 키를 쥐고 있는 유튜브 / 유튜브 제공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 키를 쥐고 있는 유튜브 / 유튜브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손 안의 작은세상’ 휴대폰 기술의 발달에 따라 젊은 세대들은 언제어디서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제공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수동적 입장에서,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시대를 맞았다. 최근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 키를 쥐고 있는 ‘유튜브’의 이야기다. 유튜브의 영향력은 젊은층의 사고와 트렌드, 심지어 직업까지도 변화시켰다.  

◇ 다양한 콘텐츠, 젊은 세대 입맛 제대로 저격하다

당신(You)과 텔레비전(Tube)의 합성어인 ‘유튜브’는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용자(네티즌)가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시청하며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2006년 10월 구글이 유튜브 사를 인수, 2008년 1월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며 점차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유튜브’에 각별한 사랑을 드러낸다. 그도 그럴 것이 먹방, 메이크업, 여행, 음악 등 ‘유튜브’에 게재되는 영상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아이템들로 젊은 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맛깔나는 먹방 콘텐츠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입짧은 햇님 / 입짧은 햇님 유튜브 영상 캡처
맛깔나는 먹방 콘텐츠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입짧은 햇님 / 입짧은 햇님 유튜브 영상 캡처

먼저 먹방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은 남성 먹방 크리에이터를 능가하는 활약으로 현재 네티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등 메뉴를 가리지 않고 큰 그릇에 가득 채운 음식을 맛깔나게 먹는 그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만들다. 특히 최근에는 인기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와 함께 ‘대리 먹방 서비스 삼총사’ 코너를 운영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5년 2월 개설된 그의 채널은 지난 12월 19일 기준 구독자 55만 7,886명을 보유 중이다.

‘뷰티’도 큰 사랑을 받는 영역 중 하나다. 선미‧청하‧수지 등 연예인과 싱크로율 100% 메이크업으로 화제를 모은 ‘이사배’(구독자 203만명)를 비롯해 상큼 발랄한 영상 분위기로 1020세대를 제대로 저격하고 있는 ‘윤짜미’(구독자 98만명), 수준급의 메이크 실력을 자랑하는 ‘회사원A’(구독자 117만명), ‘라뮤끄’(구독자 137만명) 등 개성 넘치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호응을 얻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나날이 새로운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탄생해 뷰티 채널은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감나게 게임을 하는 모습을 담은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구독자 수 190만명)은 유튜브를 넘어 EBS ‘대도서관 잡쇼’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등에 출연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 검색플랫폼과 직업의 트렌드 마저 바꾼 유튜브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남욱이의 욱기는 일상'/ 유튜브 '남욱이의 욱기는 일상' 영상 캡처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남욱이의 욱기는 일상'/ 유튜브 '남욱이의 욱기는 일상' 영상 캡처

색다른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욱이의 욱기는 일상’(구독자 수 52만 명)은 ‘봉숭아로 염색을 하면 어떻게 될까?’ ‘탄산수에 간장을 넣으면 콜라 맛이 난다?’ 등 한번쯤 궁금했던 혹은 기상천외한 주제들을 영상으로 담아내며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두피마사지를 하는 소리, 이불 쓰다듬는 소리 등 청각을 자극해 힐링을 주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쾌락반응)은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호소하는 젊은 층들을 저격하며 새로운 영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지상파 3사는 물론 JTBC, 채널A 등 종편까지 각 매체별로 뉴스 채널을 만들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취향에 맞는 영상만을 골라보고, 나아가 최신 정보까지 얻을 수 있으니 ‘1석2조’인 셈이다.

유튜브 계정으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 각 방송사들 / SBS, KBS, MBC, JTBC 유튜브 계정 캡처
유튜브 계정으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 각 방송사들 / SBS, KBS, MBC, JTBC 유튜브 계정 캡처

젊은층의 유튜브 사랑은 기존 검색 플랫폼에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의 ‘Z세대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유튜브 사용률은 86%를 기록한 데 반해,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71%를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이 아닌 영상물로 쉽게 정보를 얻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는 젊은 세대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선호 직업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가 화제의 직업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 ‘1인 크리에이터’란 광고기반 플랫폼에 개인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올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이다. ‘유튜버’ 혹은 ‘미디어콘텐츠창작자’라고도 불린다. 규칙적인 출퇴근에 구속될 필요없이 자유로운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인터넷과 동영상 제작법만 익힌다면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다는 점 때문에 많은 젊은 세대들이 ‘1인 크리에이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 선호 직업으로 떠오른 1인 크리에이터 / 그래픽=이선민 기자
청소년 선호 직업으로 떠오른 1인 크리에이터 / 그래픽=이선민 기자 [사용된 이미지 출처:프리픽(Freepik)]

실제 지난 12월 14일 교육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방송진행자(유튜버)가 초등학생 희망직업 5위에 올랐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9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유튜브를 자주 즐기는 15~34세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7.6%)의 사람이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밝혔다.

여기에 억대 연봉을 누리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사례는 더욱 뜨거운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지난 7월 방송된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에서는 상위 1% 크리에이터들의 수입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밴쯔는 10억, 씬님은 12억, 윰댕은 4~5억. 대도서관은 17억원 상당의 연간 수입을 얻는 것으로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 수익창출까지… 유튜브의 파워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

그렇다면 ‘1인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수익을 얻는 걸까. 최근 유튜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수단은 광고”라며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동영상 앞에 붙는 광고로 수입을 올린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의 회원으로 가입된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 게시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채널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 구독자수 1,000명 이상이 되는 크리에이터들은 이 프로그램의 회원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측에서 연결해주는 광고 외에도 개인 콘텐츠에 상품 혹은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녹여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유튜버들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내기도 한다. 기업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해주는 마케팅 플랫폼 회사 유커넥 측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수치적으로 딱 말할 순 없지만 광고 콘텐츠를 만드는 횟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JTBC '랜선라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공개했던 (사진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 1인 크리에이터 밴쯔, 씬님, 윰댕, 대도서관 / JTBC '랜선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과거 JTBC '랜선라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공개했던 (사진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 1인 크리에이터 밴쯔, 씬님, 윰댕, 대도서관 / JTBC '랜선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이어 “유튜브 자체가 고유 구독자가 확실히 있고, 댓글이나 좋아요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주분들이) 더 선호한다”며 “유튜버 자체가 검색 포털을 대체하기도 했고, 요즘 분들이 TV보다는 대부분 손 안에서 시간을 때우면서 보시는 경향이 많다. 또한 크리에이터 영상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뢰를 베이스로 보기 때문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크리에이터 영상에 채워 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 있어서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것 같다. 크리에이터분들이 제품을 좋아하시면 자세히 리뷰를 해주기도 한다. (구독자 분들과)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매체를 통한 광고보다 거부감이 적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튜브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과거 네이버 블로거나 인스타그램 마켓팅이 컸는데 요즘은 유튜브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많이들 유튜브 시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광고주분들이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튜브에 대한 국내 관심도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는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정보를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에서 다루면서 유튜브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 2019년에도 요즘 애들의 유튜브 사랑이 현재 진행형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