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CJ ENM 제공
배우 유연석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CJ ENM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쉴 틈이 없다. 지난해 절절한 순애보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한 뒤 곧바로 뮤지컬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꾸준히 기부 활동도 펼쳤다.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커피를 팔아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그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기부 활동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론칭돼 오늘(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배우 유연석이다.

유연석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케이블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에서 구동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지옥 같은 살다가, 일본 무신회 한성지부장이 돼 조선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유연석은 구동매의 냉혈한 면모와 고애신(김태리 분)을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를 오가며 거칠면서도 처연한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연석의 다음 행보는 뮤지컬 무대였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다.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유연석은 주인공 몬티 나바로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수려한 외모와 재치를 겸비한 인물 몬티 나바로로 분한 유연석은 훤칠한 키와 빼어난 비주얼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까지 소화해 호평을 얻고 있다.

쉴 틈 없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유연석은 꾸준히 선행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14년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떠나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첫 개인 사진전 ‘아이’와 도서 ‘드림(Dream)'의 수익금 전액을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고, 2016년 유니세프와 ‘연말 캠페인-위액션[#every child]’, 2017년 두 번째 개인 사진전 ‘RE : Creation’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성가정입양원에 전달하는 등 따뜻한 선행 행보를 이어왔다. 

커피 트럭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 유연석(왼쪽)과 손호준 / 킹콩 by 스타쉽 제공
커피 트럭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 유연석(왼쪽)과 손호준 / 킹콩 by 스타쉽 제공

또 유연석은 배우 손호준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약 9개월간 퍼네이션[재미(Fun)와 기부(Donation)가 결합된 신조어로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며 기부에 참여하는 문화·활동] 프로젝트 ‘커피 프렌즈’를 진행하기도 했다. ‘커피 프렌즈’를 통해 두 사람은 매달 직접 커피 트럭을 운영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했다. ‘음료 한 잔의 비용으로도 어렵지 않게 기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커피 프렌즈’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즐거운 방법으로 기부를 하는 퍼네이션의 의미가 전달된 좋은 사례로 남았다.

특히 ‘커피 프렌즈’의 콘셉트로 동명의 예능프로그램 tvN ‘커피 프렌즈’가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유연석과 손호준이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연석은 퍼네이션의 취지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커피프렌즈’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제안을 수락했다.

유연석의 선행은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기부 문화를 형성 및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일회성 기부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즐기며 기부 참여 동기를 높이고 자발적 기부를 독려한다.

유연석은 4일 진행된 ‘커피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기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조차도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할지, 어떻게, 얼마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기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를 한다면 금액을 떠나서 참여해가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퍼네이션’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얼마를 어디에 할까 보다 참여하는 사람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커피 트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필요할 것 같았다”라며 “매주는 힘들 것 같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시간을 내보자 싶어서 했다. 물론 과정은 힘들었지만 기부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커피를 드시면서 함께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뿌듯했다”면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기부 활동을 펼친 이유를 밝혔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못하는 게 없다. 틈틈이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얼굴도, 마음도 훈훈한 배우 유연석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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