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뉴시스·AP
레알 마드리드가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전반기 18경기에서 9승 3무 6패. 승률 50%.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기록 중인 성적이다. 순위는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가능한 5위.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10여 년 간 한 시즌 최다패에 해당하는 6패를 시즌 절반 만에 기록하고 말았다. 한 시즌 70~80점은 거뜬히 기록하고, 최소 50점은 넘겼던 골득실차도 전반기 3점에 불과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유럽을 호령하던 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재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합류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절대적 존재였던 호날두. 그의 빈자리는 올 시즌 성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반면, 호날두가 가세한 유벤투스는 전반기를 무패행진으로 마쳤다.

두 번째는 지네딘 지단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존재인 지단은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돌연 사의를 표했다. 리그에서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을지 몰라도,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원만하게 이끌었던 지단 감독이다. 당연히 그의 빈자리도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커다란 빈자리가 두 개나 생겼지만, 이를 메울 새얼굴은 없었다. 호날두를 떠나보낸 뒤 이렇다 할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나마 최근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유망주 브라힘 디아즈를 영입하는데 그쳤다. 홀렌 로페테기 감독은 석 달여 만에 초라하게 떠났고, 그 뒤를 이은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도 지단 감독의 존재감을 채우기엔 버거워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최악의 시즌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승점, 승률, 패배, 골득실 등 다양한 부문에서 굴욕의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두 자릿수 패배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반전의 계기 또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솔라리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제 고작 절반이 지났을 뿐인 2018-19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최종 결과는 얼마나 더 참혹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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