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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홀딩스 금융사기⑧] 범죄수익 은닉 의혹… “검찰 무관심에 고통 극심”
2019. 01. 10 by 조나리 기자 spot@sisaweek.com
1조원대 사기 사건 IDS홀딩스 범죄수익 일부가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하남시 모 물류센터 입구. 20여명의 피해자들은 범죄수익 반출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교대로 밤샘 철야를 하고 있다. /IDS홀딩스피해자연합회
1조원대 사기 사건 IDS홀딩스 범죄수익 일부가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하남시 모 물류센터 입구. 20여명의 피해자들은 범죄수익 반출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교대로 밤샘 철야를 하고 있다. /IDS홀딩스피해자연합회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 IDS홀딩스 피해자들이 범죄수익이 은닉된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제보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검찰과 IDS홀딩스 파산관재인에게 제보했지만 현재까지도 검찰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범죄수익 반출을 우려한 피해자들은 지난 4일부터 해당 장소에서 밤샘 철야를 이어 가고 있다.

◇ 피해자들에게 증거 찾아오라는 검찰

IDS홀딩스 피해자들이 범죄수익 환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와 무궁화클럽, 정의·개혁연대 민생행동 등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수익 환수 및 범죄은닉 연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피해자연합회는 “지난 1일 경기도 하남시 A 물류보관창고에 IDS홀딩스 사기 사건 범죄수익이 은닉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 사실을 검찰과 IDS홀딩스 파산관재인에게도 알려줬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 물류창고에 IDS홀딩스 관계자가 주위를 배회했다는 피해자들의 제보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 올라와 있는 트럭이 물류창고 주변을 배회했다가 사라지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수색을 하고 증거를 찾아야 할 검찰은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은닉돼 있다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의 무관심과 파산관재인의 정보유출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경찰이라도 수사팀을 만들어 은닉재산환수를 통해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4일부터 은닉재산 반출 사고를 막기 위해 해당 물류창고 인근에서 교대로 밤샘 철야를 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해당 창고에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수익은 500억원이다.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이민석 변호사는 “실제 그곳에 범죄수익이 은닉돼 있는지 아닌지는 누구도 모른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압수수색을 비롯한 조치를 해야할 검찰은 직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DS홀딩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수익 환수 및 은닉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IDS홀딩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수익 환수 및 은닉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 범죄수익 환수는 모르쇠, 연루자 처벌만 힘쓰는 검찰

피해자들은 범죄수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유독 검찰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피해자연합회에 따르면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는 구치소에서 알게 된 A씨에게 범죄수익을 은닉하기도 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기소돼 현재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A씨를 기소하는 것 외 빼돌린 범죄수익에 대한 추적은 하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이 사건 역시 제보를 받은 피해자들이 A씨의 은신처를 수소문해 검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피해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은 또 있다. 지난해 11월 IDS홀딩스 2인자로 불리는 강모 씨가 2년간의 도피 끝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체포, 한국으로 송환됐다. 강씨는 2012년 4월부터 우즈베키스탄에 농장과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메이비글로벌 회장으로 있었다. 이 회사 감사인 배모 씨는 IDS홀딩스의 전 전산담당원이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메이비글로벌과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강씨는 김성훈과 마찬가지로 사기 공동정범으로 처벌받아야 함에도 검찰은 고작 사기방조로 기소했다”면서 “이 역시 검찰의 축소·은폐 수사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IDS홀딩스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너무나 노골적인 은폐·축소 수사였다”면서 “검찰의 미온적인 태도가 혹시 ‘검찰도 연루됐을 수 있다’는 염려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한 피해자는 “범죄자들은 지금도 범죄수익을 이곳저곳에 은닉한 상황”이라며 “파렴치한 범죄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는 범죄자들을 하루빨리 신속한 수사로 처벌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