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올 시즌 21라운드까지 10실점만 허용하며 짠물수비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AP
리버풀은 올 시즌 21라운드까지 10실점만 허용하며 짠물수비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1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는 리버풀이다. 난적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하며 무패행진은 마감됐지만, 17승 3무 1패 승점 54점의 훌륭한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맨시티와의 차이는 승점 4점이다.

리버풀의 ‘성적표’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점 부문이다. 득점 부문에서는 49득점으로 맨시티(56득점)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실점 부문에서는 10실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2위는 16실점의 첼시이고, 맨시티는 17실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1경기에서 10실점. 쉽게 말해 2경기에서 1실점도 채 내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랜 라이벌이자 EPL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현재 각각 32·31실점을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리버풀의 10실점은 더욱 놀랍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38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을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2016-17시즌엔 42실점, 2015-16시즌엔 50실점을 기록하는 등 2010년대 들어 경기당 1실점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 부문에서 가장 최근 좋은 기록을 남긴 것은 2009-10시즌의 35실점이다.

특히 리버풀은 지난 시즌 수비불안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골키퍼의 연이은 황당한 실수로 무너진 것이다. 탄탄하다고 보기 어려웠던 수비진도 늘 고민거리였다.

그랬던 리버풀이 크게 달라진 것은 선수 영입을 통해서다. 지난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버질 반 다이크를 데려왔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골키퍼 알리송도 영입했다. 두 선수 영입을 위해 투입한 막대한 자금은 올 시즌 최소 실점 기록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리버풀은 EPL 역대 최소 실점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2004-05시즌 첼시의 15실점이다. 리버풀은 현재까지 경기당 0.47실점을 기록 중이며,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8실점 정도를 더 기록할 것으로 계산된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짠물수비가 요구된다.

클롭의 리버풀은 무리뉴의 첼시를 넘어 EPL의 새 역사를 세울 수 있을까. 남은 시즌 EPL과 리버풀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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