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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극한직업] 작정한 ‘코믹 장인’을 누가 이기랴
2019. 01. 11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이 관객들에게 극한의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해당 영화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이 관객들에게 극한의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해당 영화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자신 있게 웃기는 정통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 코미디 영화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온 이병헌 감독이 작정하고 돌아왔다. 마약반 형사 5인방의 활약상을 그린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을 통해서다. 특유의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는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까지 더해졌다. 이병헌 감독의 바람처럼 ‘극한직업’이 관객들에게 극한의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지금까지 이런 수사는 없었다!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반장(류승룡 분)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이하늬 분)·마형사(진선규 분)·영호(이동휘 분)·재훈(공명 분)까지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어느 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극한직업’은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해당 영화 스틸컷.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하늬·이동휘·공명·진선규·류승룡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극한직업’은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해당 영화 스틸컷.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하늬·이동휘·공명·진선규·류승룡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쉴 새 없이 빵빵 터지는 웃음 ‘UP’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스물’(2015), ‘바람 바람 바람’(2018) 등을 통해 ‘말맛’ 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을 통해 작정하고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특유의 말맛 대사는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탁월한 상황 개그 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근무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닭을 팔기 위해 수사를 하는 것인지, 수사를 하기 위해 닭을 파는 것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짠하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통쾌한 액션신도 큰 볼거리다. 완성도 높은 액션 시퀀스가 곳곳에 포진돼있다. 특히 영화 후반부 등장하는 대규모 검거 장면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오합지졸인 줄만 알았던 형사 5인방이 펼치는 타격감 넘치는 육탄전은 통쾌함 그 자체다. 캐릭터 별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이는 점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코믹과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극한직업’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과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극한직업’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코미디 영화의 ‘맛’을 살렸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퀄리티 높은 액션신을 완성했다. 마약반의 ‘좀비 반장’ 류승룡은 코믹이면 코믹, 액션이면 액션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는 물론, 어떤 배우와 합을 맞춰도 완벽한 ‘케미’를 발산하며 극을 이끈다.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로 분한 이하늬는 숨겨 왔던 코믹 DNA를 마음껏 발산한다. 강도 높은 액션 실력도 감탄을 자아낸다. 마형사를 연기한 진선규는 ‘범죄도시’(2017) 위성락을 지우는 마성의 매력으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막내라인 이동휘와 공명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특별출연 신하균(이무배 역)과 오정세(테드창 역)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악당을 완성하며 영화에 힘을 보탠다.

▼ 마성의 치킨 ‘DOWN’

쉴 새 없이 웃음을 유발하며 빠르게 달려가던 이야기는 중반 이후 전개가 다소 늘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설정도 진부하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극한직업’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인 치킨은 극에 집중을 방해하는 치명적 단점이다.

◇ 총평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작정하고 돌아온 이병헌 감독은 감칠맛 나는 대사와 감각적인 연출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과 예측불허 스토리로 풀어내 완전히 새로운 코미디물을 탄생시켰다. 타격감 넘치는 액션신은 통쾌함 그 자체다. 눈물마저 웃긴 류승룡을 필두로 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까지 누구 하나 부족함이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극한직업’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이유다. 러닝타임 111분, 오는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