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효주가 미국 드라마 ‘트레드 스톤’에 전격 캐스팅돼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다. /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효주가 미국 드라마 ‘트레드 스톤’에 전격 캐스팅돼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다. /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고민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더 단단해지고, 사람으로서 단단해지면 배우로서도 더 좋은 옷을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한효주가 지난해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뱉은 말이다. 당시 한효주는 데뷔 15년 만에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더 나은 사람, 그리고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의 답은 ‘도전’이었다. 한효주가 미국 드라마 ‘트레드 스톤’에 전격 캐스팅돼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다.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부진을 겪었던 그가 새로운 도전으로 재기를 위한 발걸음을 뗐다.

한효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5일 “한효주가 미국 TV 시리즈 ‘트레드 스톤’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효주는 ‘트레드 스톤’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소윤을 연기한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배역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드 스톤’은 영화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유니버셜 본 프랜차이즈 작품이다. ‘본’ 시리즈에서 등장한 비밀 조직을 조명, CIA가 서류상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요원들을 훈련시켜 만드는 프로젝트를 다룬다. 미드 ‘히어로즈’ 시리즈를 만든 팀 크링이 각본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올해 촬영을 거쳐 NBC 유니버셜 산하 USA 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한효주는 2003년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뒤 2005년 MBC ‘논스톱5’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봄의 왈츠’(2006)·‘찬란한 유산’(2009)· ‘동이’ 등과 영화 ‘달려라 자전거’(2008)·‘오직 그대만’(2011)·‘광해: 왕이 된 남자’(2012)·‘반창꼬’(2012)·‘감시자들’(2013)·‘쎄시봉’(2015)·‘뷰티인사이드’(2015)·‘해어화’(2016)·‘골든슬럼버’(2018) 등을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탄탄한 연기력에 매력적인 외모까지 갖춘 한효주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며 대체불가 여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감시자들’·‘뷰티인사이드’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고, MBC 드라마 ‘W(더블유)’(2016)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6년 개봉한 영화 ‘해어화’를 시작으로 지난해 선보인 ‘골든슬럼버’, ‘인랑’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특히 ‘인랑’은 약 16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누적 관객수 100만 명도 넘기지 못하며 개봉 3주 만에 VOD로 출시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한효주는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휴식’이 아닌 ‘도전’을 택했다. 쉽지 않은 길임을 알면서도 기존의 틀을 깨고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다. 데뷔 이래 가장 큰 도전을 앞두고 있는 한효주. 그의 선택이 성공으로 결말지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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