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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탄 ‘킹덤’, 전 세계 홀릴 준비 완료
2019. 01. 22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채비를 마쳤다. (왼쪽부터)류승룡·배두나·주지훈·김은희 작가·김성훈 감독 /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채비를 마쳤다. (왼쪽부터)류승룡·배두나·주지훈·김은희 작가·김성훈 감독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장르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 드디어 만났다. 조선시대라는 한국적 배경에 ‘좀비’라는 서구적 소재를 녹여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천만 배우’ 주지훈·배두나·류승룡이 힘을 보탰고, 약 40명 단역 배우들의 열정이 더해졌다. 그리고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이야기다.

◇ ‘장르 대가’의 만남! 김은희 작가X 김성훈 감독

영화 ‘터널’(2016) 김성훈 감독과 케이블채널 tvN ‘시그널’(2016) 김은희 작가, 각각 영화와 드라마에서 ‘장르물의 대가’라고 불리던 이들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킹덤’을 통해서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역병으로 인해 끔찍하게 돌변하는 괴물들을 소재로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지난 21일 진행된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킹덤’은 조선을 배경으로 권력에서 밀려난 세자가 인간의 탐욕과 지독한 배고픔이 만들어낸 역병의 존재들과 맞서 싸운 이야기를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킹덤’ 스토리를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는 “좀비 영화도 좋아하고 역사도 좋아한다”면서 “좀비의 슬픔이나 배고픔 이런 것들을 조선시대로 갖고 온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킹덤’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킹덤’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성훈 감독(왼쪽)과 김은희 작가 /뉴시스
‘킹덤’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성훈 감독(왼쪽)과 김은희 작가 /뉴시스

김성훈 감독은 ‘탁월한’ 능력을 지닌 김은희 작가의 설득에 ‘킹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탁월한 연출 능력을 지녔다’는 사회자 박경림의 말에 “‘탁월한’이라는 말은 부담”이라면서도 “탁월한 연출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터널’을 촬영할 때 드라마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배두나의 부추김이 있었다”라며 “그러던 중 ‘터널’ 개봉을 앞두고 김은희 작가가 여의도에서 캔맥주를 사주면서 제안을 했다. 그때 값싸게 넘어간 것 같다”고 농담을 전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가장 큰 이유는 새로움”이라면서 “2시간 분량의 영화를 하던 나에게 6부작은 큰 도전이었고, 이러한 장르도 처음이었다. 호기심이 있었다. 또 창작자한테 큰 자유를 주는 넷플릭스라는 매체와 190여 개국 시청자와 만난다는 것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가장 큰 이유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탁월한 작가님 때문”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킹덤’에서 좀비 역을 소화한 배우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왼쪽부터)류승룡·배두나·주지훈·김은희 작가·김성훈 감독 / 뉴시스
‘킹덤’에서 좀비 역을 소화한 배우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왼쪽부터)류승룡·배두나·주지훈·김은희 작가·김성훈 감독 / 뉴시스

◇ 천만 배우 셋, 좀비 역 배우 40명 

‘킹덤’은 충무로 대표 천만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이 함께한다. 먼저 주지훈은 극 초반 권세가들에게 위협을 받고 권력으로부터 소외되지만 궁을 나서 백성들의 실체를 마주하며 진정한 리더로 변모해가는 이창 역으로 분한다. 주지훈은 “음모와 역병이 퍼져나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서 궐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고 해결해나가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배두나는 ‘킹덤’으로 첫 사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 역의 배두나는 처음으로 쪽 진 머리, 사극 어투를 연습하며 남다른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배두나는 “서비는 의녀인데 나중에 역병이 창궐해서 난리통에도 포기하지 않고 역병의 근원을 쫓는 심성이 강한 여자”라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조선의 실질적 권력자인 영의정 조학주 역을 맡아 남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이창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조학주는 극에 긴장감을 책임지는 인물로 활약할 예정이다. 류승룡은 “왕보다 더한 권력을 가진 영의정으로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세자 이창에게 위협을 가하는 역할이다”고 말했다.

‘킹덤’에는 세 배우 외에도 김상호·허준호·김성규·전석호·김혜준·진선규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뿐만 아니라 약 40여 명의 배우들이 일명 좀비로 분해 인간성을 잃어가는 괴물들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배두나는 좀비 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이 ‘킹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좀비 역을 소화한 배우들보다 더 고생한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면서 “‘킹덤’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공을 세우신 분들이 좀비 역을 소화한 40명의 배우들이다.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엄청난 연기력을 필요로 했다. 놀라울 정도”라고 칭찬했다. 이어 “실제로 정말 무서웠다”고 덧붙이며 생생하게 구현된 좀비의 모습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킹덤’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킹덤’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의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다.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보다 넉넉한 제작비가 투입돼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제작될 수 있었다.

김성훈 감독은 제작비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부족할 수 있고 많다고 느낄 수 있는데 저희한테는 적절했다”면서 “그간 한국 드라마가 만들어졌던 관례로 봐서는 아주 큰 예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6부작으로 제작된 것에 대해 “극을 보면 해결될 문제인 것 같은데 가장 클라이맥스에,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시즌2를 기대할 수 있는 순간에 끊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창작자의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은희 작가는 “역병, 좀비가 나오는 사극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공중파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아무리 늦게 방송을 한다고 해도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표현을 한다는 것에 대한 제한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넷플릭스와 하기로 했을 때 이 드라마를 구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표현 제약이라던지 그런 부분에서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두나도 김은희 작가의 의견에 동의했다. 배두나는 “넷플릭스를 굉장히 좋아한다”라며 “표현에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없다. 심의에 걸릴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그런 부분에 대해 편했다”고 전했다.

‘킹덤’은 오는 25을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김성훈 감독은 전 세계 시청자를 위해 보다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기획하고 찍으면서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것이 결과적으로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사전에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해왔던 방식으로 작업했고, 그러고 나서 새로운 문화권 사람들이 낯설어할 수 있는 부분들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작업을 추가적으로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킹덤’에서 열연을 펼친 (왼쪽부터) 류승룡과 배두나, 주지훈 / 뉴시스
‘킹덤’에서 열연을 펼친 (왼쪽부터) 류승룡과 배두나, 주지훈 / 뉴시스

배우들은 어땠을까. 미국 드라마 ‘센스8’ 시리즈(2015~2018)를 통해 넷플릭스를 경험해 본 배두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전 세계로 보여진다는 통로가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냥 성실하게 연기하는 거다. 국내 관객들만 본다고 다르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킹덤’은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다. ‘범인은 바로 너’ 등 예능 프로그램 형태의 시리즈가 제작된 적은 있지만 드라마 형식은 처음이다. 김성훈 감독은 ‘킹덤’이 넷플릭스의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가장 동양적이고 한국적 이야기인데 외피는 서구에서 나온 좀비 장르가 융합돼 낯설면서도 익숙한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김은희 작가도 “익숙한 소재와 생소한 배경이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말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킹덤’의 매력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킹덤’은 오는 25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6부작 전편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