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권기자의 육아일기
[‘초보아빠’ 권기자의 육아일기㉔] 미세먼지 공포를 덜어주세요
2019. 01. 22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게 미세먼지는 가장 큰 공포이자 고민거리입니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사용된 이미지 출처=프리픽(Freepik)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게 미세먼지는 가장 큰 공포이자 고민거리입니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사용된 이미지 출처=프리픽(Freepik)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늘도 역시 육아 근황으로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놀랍도록 많이 큰 딸아이는 요즘 왕성한 활동량과 옹알이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얼굴엔 장난기가 가득하고, 과자는 또 어찌나 좋아하는지요. 요즘은 정말 매일 아이의 성장에 감탄하고 있답니다.

아이가 부쩍 많이 자라면서 집은 완전히 키즈카페가 됐습니다. 딸아이의 투정을 줄이기 위한 장난감이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죠. 위험한 곳에 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도 설치했고요. 아이가 생기면 모든 것이 아기 위주로 돌아간다는 말, 말로만 들었던 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많아지면서 공유경제의 재미도 쏠쏠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 내 장난감 도서관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고, 중고업체를 통해서도 여러 장난감을 구입했습니다. 또 울타리와 쏘서, 조금 더 큰 카시트 등도 중고직거래를 이용해 마련했고요.

장난감 같은 경우 아이가 처음부터 흥미를 갖지 않거나 금세 싫증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고거래를 이용하면 그로 인한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물론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사기 등에 대한 우려도 있죠. 앞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듯, 육아와 관련해 보다 편리한 공유경제 인프라 및 문화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여기엔 정부 및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얼마 전, 시사위크 사무실을 찾은 딸아이의 모습입니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길 바랍니다.
얼마 전, 시사위크 사무실을 찾은 딸아이의 모습입니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본격적으로 다뤄보고자 하는 주제는 미세먼지입니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고민이죠.

저희도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가야하거나, 모처럼 주말을 맞아 아이와 나들이를 가볼까 싶을 때 미세먼지에 발목을 잡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미세먼지 관련 경보 문자가 오면 씁쓸하기만 하죠.

아이를 둔 부모들은 각종 유해물질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수시로 마시고 내뱉는 공기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공포입니다.

주변에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고민이죠. 심지어 오로지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미세먼지가 유아 및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면역이 약하고, 미세먼지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문제는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마냥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 나쁜 공기는 실내로도 유입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환기는 꼭 해야 한다고 하던데, 뿌연 창밖을 보면 그마저도 쉽지 않죠.

저희 집은 작은 공기청정기가 하나 있는데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은 진작부터 하고 있지만, 성능과 가격 등을 따져보다 보니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난감이나 옷과 달리,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은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최대한 좋은 것을 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죠.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다만, 미세먼지에 따른 육아가정의 걱정과 공포가 큰 만큼 이를 덜어주기 위한 조치도 필요해보입니다. 육아가정의 공기청정기 구입비용을 일부 지원하거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주는 방법 등이 있을 것 같네요. 유아동용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도 좋은 방법 중 하나고요.

결국 예산이 문제일텐데요. 지원 규모 및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걱정이 큰 만큼, 아마 다른 어떤 정책보다 체감도와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겠죠.

올 겨울이 지나고 나면 저희 아이도 제법 걸음마를 하게 될 텐데요. 부디 미세먼지로 인해 나들이도 가지 못한 채 실내에만 머무는 날이 많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