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인이 첼시 유니폼을 입고 EPL에 도전한다. /첼시 홈페이지
이과인이 첼시 유니폼을 입고 EPL에 도전한다. /첼시 홈페이지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인 곤살로 이과인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첼시의 공격수 잔혹사를 끊고 본인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과인은 최근 AC밀란 임대를 정리하고, 첼시로 새로운 임대를 떠났다. 자신의 첫 EPL 도전이다.

이과인의 첼시행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첼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깊은 부진에 빠진 알바로 모라타를 대신할 공격수가 필요했다. 원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밀려나 AC밀란으로 임대를 떠났으나 시원찮은 시즌을 보내고 있던 이과인도 새로운 기회를 원하고 있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축구선수였던 아버지를 둔 이과인. 아버지가 프랑스 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 태어나 고향이 프랑스지만, 프로데뷔는 진짜 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했다. 리버 플레이트 소속으로 세 시즌을 뛰며 엄청난 잠재력을 보인 이과인은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고 곧장 빅리그·빅클럽에 입성했다.

이후 7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과인은 소속팀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대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리그 190경기에 출장해 107골을 뽑아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확고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던 이과인은 2012-13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을 떠났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였다.

나폴리에서 이과인은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세 시즌 동안 리그 104경기에 출장해 71골을 기록했고, 2015-16시즌엔 36골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이과인은 다시 한 번 팀을 옮겼다. 세리에A 최강구단인 유벤투스로 전격 합류한 것이다. 유벤투스에 가려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던 나폴리 팬들에겐 ‘배신자’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는 행보였다.

나폴리 팬들의 원망과 달리 이과인은 유벤투스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첫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장해 24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첫 세리에A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과인의 행복한 시간은 더 오래가지 못했다. 유벤투스 2년차인 2017-18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장해 16골에 그치며 다소 주춤하더니, 2018-19시즌엔 ‘거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밀려 임대를 떠나는 신세가 됐다.

이과인의 속상한 마음은 지난해 11월 유벤투스와 AC밀란의 맞대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 바 있다. 원소속팀인 유벤투스와의 경기에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이과인은 페널티킥을 실축한데 이어 경기 막판 무리한 반칙으로 옐로우카드를 받은 뒤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특히 자신을 말리던 호날두에게 언성을 높이고,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이날 호날두는 골을 기록하며 팀을 2대0 승리로 이끌었다. 이과인에겐 잔인한 하루였다.

이처럼 최근 아쉬움이 컸던 이과인이기에 그의 새로운 도전은 더욱 주목을 끈다. 화려한 재기를 누구보다 갈망하고 있을 이과인이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득점력을 이미 충분히 검증된 만큼, 새로운 팀과 리그에 적응만 잘 한다면 또 한 번 비상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이과인. 그는 눈물을 씻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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