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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닿다] 유인나·이동욱의 뻔한 로맨스, 알면서도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2019. 02. 08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유인나와 이동욱이 ‘진심이 닿다’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 tvN ‘진심이 닿다’ 캡처
배우 유인나와 이동욱이 ‘진심이 닿다’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 tvN ‘진심이 닿다’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뻔하디뻔하다. 겉은 까칠하지만 은근히 자상한 ‘츤데레’ 남자 주인공과 완벽한 미모를 갖췄지만 허당미를 뿜어내는 여자 주인공,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삐걱대지만 결국 사랑에 빠질 거란 걸 모두 알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연출 박준화, 극본 이명숙·최보림)는 한 번만 봐도 드라마 전체 전개가 예측 가능할 정도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드디어 재회한 유인나와 이동욱이 ‘뻔한’ 로맨스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진심이 닿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윤서(본명 오진심, 유인나 분)가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을 만나 시작되는 로맨스 드라마다. 유인나와 이동욱이 주인공으로 나섰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번 생은 처음이라’·‘식샤를 합시다’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준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진심이 닿다’는 유인나와 이동욱이 재회한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도깨비’(2016~2017)에서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 당시 써니와 저승사자로 분했던 유인나와 이동욱은 연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 아픈 이별을 했지만, 다음 생에서 환생해 연인이 되며 열린 결말을 맞았다.

가슴 아픈 사랑을 했던 두 사람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진심이 닿다’는 평균 4.7%, 최고 6.0%의 시청률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다음 날 방송된 2회는 평균 4.6%, 최고 5.4%로 소폭 하락했지만,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진심이 닿다’에서 하드캐리한 이동욱과 유인나. / tvN ‘진심이 닿다’ 캡처
‘진심이 닿다’에서 하드캐리한 이동욱과 유인나. / tvN ‘진심이 닿다’ 캡처

다시 만난 유인나와 이동욱은 ‘도깨비’의 잔상을 완전히 지워내는 활약을 펼쳤다. 저승사자였던 이동욱은 완벽주의자 변호사 권정록으로, 유인나는 ‘걸크러시’ 매력의 써니에서 독보적인 미모 뒤에 엉뚱함을 감춘 톱스타 오윤서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동욱은 로펌의 에이스 정록 역을 맡아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특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든든한 ‘어른 남자’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훈훈한 비주얼은 덤이다. 까칠하기만 했던 정록이 윤서(진심)를 만나 차차 변해가는 모습은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유인나는 그야말로 ‘하드캐리’했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윤서(진심)의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코믹 연기가 돋보였다. 자신이 출연한 CF 장면을 재현하기도 하고, 드라마 속 ‘발연기’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웃음을 안겼다. 특유의 ‘꿀 보이스’와 사랑스러운 매력도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의 호흡도 좋다. 티격태격 ‘앙숙 케미’부터 달달한 ‘설렘 케미’까지 환상의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7일 방송된 ‘진심이 닿다’ 2회 말미 윤서(진심)을 비서로 인정하는 정록의 모습이 그려지며 한층 가까워질 두 사람의 관계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진부한 스토리 전개와 익숙한 설정 등은 ‘진심이 닿다’의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할 수 있겠다. 그러나 유인나와 이동욱의 활약은 흠잡을 데 없었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뻔한’ 로맨스 드라마 ‘진심이 닿다’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