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AP
유벤투스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유럽축구의 화두 중 하나는 ‘무패’였다. 시즌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접어들 때까지 주요리그에서 무패행진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프랑스 리그앙의 PSG,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PSV 아인트호벤 등이 12월까지 무패행진을 끌고 온 것이다.

하지만 무패로 시즌을 마치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PSV 아인트호벤은 12월의 첫 경기에서 라이벌 페예노르트에게 일격을 당했고, 뒤이어 도르트문트가 뒤셀도르프에게 발목을 잡혔다.

리버풀은 12월까지 무패행진을 지켜냈지만 새해 첫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리버풀은 맨시티의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올 시즌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남은 두 팀, 유벤투스와 PSG는 1월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단순한 무패행진이 아니라 대부분 승리를 챙기는 압도적인 행보였다. 차원이 다른 막강한 전력과 화려한 선수단은 두 팀이 지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무패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은 PSG가 먼저 미끄러졌다. PSG는 2월의 첫 경기에서 프랑스 전통의 강호 리옹을 만나 1대2로 패했다. 네이마르의 부재 속에 당한 첫 패배라 더욱 속이 쓰렸다. 음바페 같은 선수들이 건재했음에도 네이마르의 공백을 감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유럽 주요리그에서 무패행진을 유지하고 있는 팀은 유벤투스가 유일하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7연패를 달성하며 세리에A를 평정한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특급스타를 품에 안고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그에서는 무패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컵대회 등을 포함하면 최근 5경기 성적이 2무 3패로 초라하다. 핵심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 2경기 연속 3실점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를 향한 시선엔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 유벤투스는 앞서 2011-12시즌 무패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유럽 주요리그에서 가장 최근 무패우승을 경험한 팀이다.

이제 유벤투스에게 남은 경기는 16경기.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유벤투스는 과연 호날두를 품은 첫해, 무패우승의 역사를 또 한 번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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