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가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천우희가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나무엑터스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천우희가 올해 ‘열일’ 행보를 펼친다. 세 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나고 브라운관 복귀도 검토 중이다. 스릴러부터 멜로, 휴먼 코미디까지 장르도 다양해 천우희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열일’은 베를린 레드카펫부터 시작된다.

천우희는 짧지 않은 무명 생활 끝에 뒤늦게 빛을 본 스타다.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뒤 ‘허브’(2007)·‘마더’(2009)·‘이파네마 소년’(2010) 등에서 단역과 조역을 소화한 그는 2011년 개봉해 745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영화 ‘써니’에서 본드녀 상미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코리아’(2012)·‘사이에서’(2012)·‘우아한 거짓말’(2014) 등에 출연했다.

2014년은 ‘천우희의 해’였다. 영화 ‘한공주’를 통해 데뷔 10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명의 설움을 씻어냈다. 천우희는 제14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신인연기상을 시작으로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제15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제2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을 포함, 무려 13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카트’(2014)·‘손님’(2015)·‘해어화’(2016)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2016)이 68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티켓파워까지 과시했다. 또 ‘곡성’이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도 점령했다. 천우희는 2017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아르곤’을 통해 브라운관 첫 데뷔 전을 치렀다. 극중 남다른 촉의 계약직 기자 이연화로 분한 그는 자신만의 색을 입힌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특별출연으로 관객과 짧은 만남을 가졌던 그는 올해 영화 ‘우상’과 ‘소공녀’(가제) 그리고 ‘버티고’까지 출연한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천우희의 올해 첫 행보는 영화 ‘우상’이다. 해당 영화 포스터. / CGV아트하우스 제공
천우희의 올해 첫 행보는 영화 ‘우상’이다. 해당 영화 포스터.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올해 첫 행보는 ‘우상’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지금의 천우희를 있게 한 ‘한공주’ 이수진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관심이 쏠린다.

특히 천우희는 ‘우상’으로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 ‘우상’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오는 14일(현지시각) 독일 조 팔라스트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이에 앞서 천우희는 이수진 감독, 배우 설경구와 함께 기자회견과 레드카펫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과 만남을 갖는다. 칸에 이어 베를린까지 입성한 충무로 대표 배우 천우희다.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영화 ‘소공녀’(가제)도 올해 개봉한다. ‘소공녀’(가제)는 부산 달동네를 주름잡는 할매 말순(나문희 분)의 앞에 어느 날 갓난 동생 진주를 업은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 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유쾌한 동거를 그린 작품. 극중 천우희는 공주를 애틋하게 챙기는 담임 선생님 박선생으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것을 예고했다.

‘버티고’ 촬영도 마쳤다. ‘러브픽션’을 연출한 전계수 감독의 신작 ‘버티고’는 고층 건물의 사무실 안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여자와 도시의 빌딩 숲을 스파이더맨처럼 외줄에 의지한 채 유영하는 로프공이 고층건물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다 마천루 꼭대기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멜로 영화다.

브라운관 복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하반기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방영 예정인 ‘멜로가 체질’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멜로가 체질’은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의심하지 않고 자신감 갖고 배우 하겠다.
좋은 연기 보여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2014년 천우희가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뒤 전한 말이다. ‘유명하지 않던’ 그는 단 하나의 작품으로 13관왕에 오르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고, ‘의심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더니 충무로를 대표하는 대체불가 배우로 성장했다. 2019년에도 빛날 천우희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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